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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까요?

淸潭 2016. 5. 7. 11:20

어떻게 살까요?

 

“울면서 살까요?” “그건 너무 비참하다. 그래도 웃으면서 사는 게 옳지” “울어야 할 일은 많은데 웃을 일이 없어요. 그런데 어떻게 웃으면서 살 수가 있단 말입니까?”

세상사는 일이 그저 그렇습니다. 어디 사는 누굴 붙잡고 물어도 인생사가 괴롭고 아프고 슬프기만 하지 통쾌하게 웃을만한 신나는 일은 없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그러나 가끔 잘난 사람이 나타나서 통쾌한 한 마디를 우리에게 던져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미국의 26대 대통령 Theodore Roosevelt는 미국 국민을 향해 “힘차게 살라”(Live strenuously)라고 일러주었습니다. 하늘이 Teddy Roosevelt에게 주신 은사는 “Joy, joy of life”였고, 그는 정말 활력에 넘친 ‘힘찬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누구나가 그렇게 살 수는 없을 겁니다.

Hitler라는 악한은 나타나 독일 국민에게 “위험하게 살라”고 격려하였습니다. 그는 정말 위험하게 살았지만 남긴 것은 없습니다. 유태인을 600만이나 학살하였다니 위험한 삶은 잔인무도한 생애를 강요하였고 그는 매우 불행한 사람으로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Roosevelt 대통령이 통쾌하게 웃는 모습이 사진에 담겨 지금도 남아있습니다. 그 사진만 봐도 국민은 희망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의 외교 정책의 모토는 “말은 부드럽게 하여도 큰 몽둥이 하나는 가지고 다녀라”(Speak softly but carry a big stick)라는 속담 한 마디로 요약했습니다. 말은 부드럽게 해야 상대방과의 얽힌 문제가 잘 풀려나갑니다. 문제는 무엇이든 화기애애한 가운데 풀리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좋게 말만 해서 되지 않는 일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가지고 다니는 큰 몽둥이를 슬쩍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의 선임 대통령 Mckinley가 필리핀 열도를 미국 영토에 병합한 뒤 Theodore Roosevelt의 미국은 점차 제국주의적 팽창이 불가피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위험하게 살라”고 호통 친 독재자 히틀러의 웃는 사진을 나는 본 적이 없습니다. 그의 얼굴은 항상 심각하다 못해 침울하였고 때로는 잔인하게도 보였습니다. 나는 Hitler를 만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Theodore Roosevelt는 한 번 만나보고 싶습니다. 그의 활달한 웃음소리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미국적 제국주의에는 약간의 배려와 애교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살까요?”라고 누가 물으면, “웃으면 복이 와요”라고 대답하세요. 모든 근심과 걱정을 다 때려치우고 웃으며 남은 생을 살아봅시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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