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찾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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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찾는 것은 무엇입니까? 금입니까? 은입니까? 루비나 다이아몬드입니까? 돈이 생기면 좋은 식당을 찾아가 비싼 음식을 먹는 사람이 있습니다. “먹는 게 남는 것이다”라고 믿고 사는 사람들! 그러나 먹는 것은 아껴도 옷만은 좋은 것을 입으려는 사람들! 좋은 집에 살아보는 것이 평생의 소원인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인간 생존의 세 가지 필수를 의(衣) 식(食) 주(住)로 요약한 선배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인간이 추구하는 이런 것들이 사람을 행복하게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고약한 말 중에 “평안도 놈들은 먹어서 망하고 서울 양반들은 입어서 망한다”는 말이 반드시 욕은 아닙니다. 늘 잘 먹으려는 놈들은 평안도 출신이고 늘 잘 입으려는 자들은 서울 사는 양반들이라는 말이 결코 험담은 아닙니다. 그러나 나이를 먹어도 아주 많이 먹고 나서 깨달은 한 가지 사실은 의‧식‧주의 문제보다 더 시급한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 첫째가 ‘생각과 말과 행동의 진실’이라는 것인데 “우선 살고 보자”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진실’을 외면하면 삶 자체가 위기에 처합니다. 그 뿐 아니라 재미도 없고 의미도 없습니다. 진실은 ‘사실’과 거리가 멀지는 않습니다. 진실은 또한 진리와 이웃하고 있어서 사실은 진실을 부르고, 사실이니 진실이니 하는 가치들이 진리탐구의 기본이 되는 겁니다. ‘진’(眞 또는 참)이 없는 상태에서는 ‘선’(善)이 위선(僞善)밖에 될 수 없기 때문에 가증스러운 것이 되고 맙니다. 위선자들이 세상을 망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 아닙니까? 위선은 ‘선’하고는 거리가 멀고 오히려 ‘악’(惡)의 짝이라고 봐야 합니다. 위선자들처럼 지저분한 인간들을 만나보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미’(美 - 아름다움)라는 가치는 어떤 것인가? 진실을 아름답게 가꾸는 것이 ‘미’의 본분이지만, ‘아름다움’은 진실을 떠나서는 숨도 못 쉬고 말라 죽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영국시인 John Keats(1795~1821)가 일찍이 “Beauty is truth, truth beauty”라고 노래했을 것입니다. 진실이 없으면 ‘착한 것’도 ‘아름다운 것’도 아무런 가치가 없습니다. 인생의 궁극적 가치는 ‘아름다움’에 있다고 나는 확신합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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