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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되는 일이 있으면

淸潭 2016. 4. 6. 10:03

안 되는 일이 있으면

 

“하면 된다”라는 구호가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하면 된다’를 믿지 않고 그늘에 쪼그리고 앉아 때를 기다린다던 영리한 사람들은 다 망하고 무모하게 덤벼들어 실패를 거듭하다가 마침내 성공하여 큰돈을 번 사람들도 있습니다.

시중 은행의 공개된 금리가 15%이던 그런 때도 있었습니다. 돈이 돈을 벌어다 주는 것만이 아니라 그 돈이 또한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큰돈을 벌게 하는 기적 같은 호황의 세월도 있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어느 때부터인가 한국경제가 시들해 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은행에 불황이 오고 기업들도 차차 위축되어 ‘경제위기’를 부르짖는 사람들이 날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퇴직금을 은행에 맡겨도 이자가 ‘O’이니까 그 원금을 조금씩 깎아 먹을 수밖에 없어서 우울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한강변의 기적을 경험한 우리들은 제2의 기적이 일어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지만 감감 무소식이라 가슴만 쓰다듬으며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 한국은 ‘안개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용’이 아닌 것만은 분명합니다. “하면 된다”고 믿고 열심히 달려왔는데 이제는 “해도 안 된다”라는 새로운 가치관으로 바꾸는 일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해도 안 된다”는 일종의 절망은 우리들에게 새로운 출발의 계기가 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안 되는 일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되는 일’을 잡아야 할 겁니다. 낡은 것을 버리지 않고는 새것을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마음부터 새롭게 바꾸지 않고는 새 출발이 불가능합니다.

나는 일전에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교수 강태진 박사가 쓴 <코리아 4.0 지금이다>를 읽고 감명이 깊었습니다. 그는 ‘연계융합의 시대’를 꿈꾸고 있었으며 그를 통하여, 그와 더불어, ‘새로운 한국’을 눈앞에 보는 듯 하였습니다. 나는 이번에 등장하는 300명의 국회의원과 19대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은 반드시 이 책을 읽어야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궁(窮)하면 통(通)한다는 속담도 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는 천재를 타고난 사람들이 나타나기를 바랍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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