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04(금) -약속은 지켜야!- (28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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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유명한 정치인이, “왜 거짓말을 그렇게 잘 하십니까?”라고 묻는 기자에게 “나는 거짓말을 한 적도 없고 다만 약속을 지키지 못한 일은 있었습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 말을 들은 기자가 “오십보백보 아닙니까?”라고 그에게 되물었더니 그 유명 정치인은 ‘묵묵부답(黙黙不答)’이었다고 합니다. 지키지 못할 줄을 뻔히 알면서도 약속을 남발하는 정치인들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우선 불부터 끄고 보자”라는 옅은 생각이 밑에 깔려 있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14대 대통령 김영삼은 오랜 세월 야당의 지도자였는데, 국민과의 신의를 저버리고 여당으로 들어가 마침내 청와대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그는 국민과의 약속을 어겼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살모사, 흰점백이 같은 독사를 잡아다 파는 땅꾼들의 소굴이던 그 더럽고 지저분하던 청계천의 복원이라는 하나의 ‘기적’을 일군 서울 시장 이명박은 ‘대운하 공사’라는 큰 포부를 국민 앞에 내놓고 17대 대통령에 당선되었으나 그가 취임하자마자 서울대학 교수들 100여 명이 “대운하 공사는 자연환경을 훼손하게 될 것이니 중단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바람에 이명박은 그 꿈을 접고 국민과의 굳은 약속을 버리고, 뒤에 어물쩍 ‘4대강 사업’으로 탈바꿈하여, 비슷한 일에 착수했다가 그것도 흐지부지 하고 말았습니다. 그의 임기 말에 독도를 방문하고 돌아와 일본의 천황이라는 사람을 향해 “한국을 찾아와서 국민 앞에 일제 36년을 사과하라”고 엉뚱한 한 마디를 던져 국제적으로 크게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었는데 그것은 아마도 ‘대운하 공사’를 착수도 못하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된 그의 ‘분풀이, 화풀이’가 아니었을까 생각하고, 혼자 웃습니다. 약속을 안 지키는 지도자를 국민은 존경하지 않습니다. 큰 약속은 물론이고 작은 약속이라도 지키려고 힘껏 노력하고, 그 약속한 것을 지키지 못할 경우에는 정말 부끄러워할 줄 아는 그런 지도자로 거듭 태어날 수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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