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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야 면장

淸潭 2016. 3. 17. 09:57

알아야 면장

 

신현기(申鉉基) 2016. 1. 7. 作成

 

1. 면장의 의미

우리나라 속담에 알아야 면장을 하지!”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면장(面長)으로 알고, 나아가 알아야 통반장(統班長)을 하지!”라고도 한다. 이는 비록 뜻은 통할 수 있지만 대단한 잘못이다. 왜냐하면 여기서 면장은 ()의 행정 책임자()”가 아니라, “면장(免墻= 免牆)- 담벼락을 면하다.”로서 면면장(免面墻)- 담벼락에 얼굴을 마주하는 것을 면하여 벗어난다.”의 약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속담은 알아야 면장(面長)의 직책을 수행하지!”가 아니라 배워서 알아야 앞이 캄함을 면한다.”는 의미로서, 이는 다음 <명심보감><논어>면장(面墻= 面牆)= 장면(牆面)- 담벼락에 얼굴을 마주한 것처럼 앞이 캄캄하다.”의 표현에서 유래(由來).

 

2. <명심보감>

<明心寶鑑> 9 근학(勤學)7번째에 다음 11()인데, ()에 면장(面墻)의 표현이 바로 면장(免墻)의 유래다.

휘종황제왈(徽宗皇帝曰) 북송의 휘종황제가 말하기를

학자여화여도(學者如禾如稻) 배운 사람은 낱알 같고 벼 같지만

불학자여호여초(不學者如蒿如草) 못 배운 자는 쑥 같고 풀 같다네!

여화여도혜(如禾如稻兮) 낱알 같고 벼와 같음이란

국지정량(國之精糧) 국가의 정선(精選)된 양식이요

세지대보(世之大寶) 세상의 큰 보배로다!

여호여초혜(如蒿如草兮) 쑥 같고 풀과 같음이란

경자증혐(耕者憎嫌) 밭가는 자가 미워하고 싫어하며

서자번뇌(鋤者煩惱) 호미 매는 자가 귀찮고 괴롭구나!

타일면장(他日面墻) 훗날 담장 앞처럼 캄캄하여

회지이로(悔之已老) 후회를 해봐도 이미 늙었도다!

 

3. <논어>

<論語> 17 양화편(陽貨篇) 10장에 다음인데, ()에서 장면(牆面)의 표현이 바로 면장(面牆)으로서 면장(免墻)의 유래다.

자위백어왈(子謂伯魚曰) 공자께서 백어에게 일러 말씀하시기를

여위주남소남의호(女爲周南召南矣乎) 너는 주남소남을 배웠느냐?

인이불위주남소남(人而不爲周南召南) 사람이 주남소남을 안 배우면

기유정장면이립야여(其猶正牆面而立也與) 바로 면장에 서있음이지!

-이상-

 

그래서 우리말에 한자(漢字)를 제외하면 공허(空虛)한 글이 되고 만다.

휘종(徽宗 1082 ~ 1135 53)은 북송(北宋 960 ~ 1127) 8대 황제로서, 재위15(1100 ~ 112)인데, 정치에는 관심이 적고 道敎에 심취하면서 서화(書畵)에도 조예(造詣)깊었으니, 書藝는 수금체(瘦金體)를 만들었고, 회화(繪畫)는 원체화(院體畵)를 만들었으며, 음악은 대성아악(大晟雅樂)을 창시하였기에, 北宋 최고로서 풍류천자(風流天子)로 칭한다.

 

백어(伯魚)는 공자(孔子 BC551 ~ BC479 72)의 외동아들 공리(孔鯉 BC532 ~ BC483 49)로서, 중용(中庸)을 지은 자사(子思)= 공급(孔伋 BC483~ BC402 81)의 부친이다.

()는 여()와 통용이다. ()는 학()의 뜻이다. ②③周南召南은 시경(詩經)의 첫머리 편명(篇名)이다.

장면(牆面)은 면장(面墻= 面牆)과 같은 뜻이다. ③④사람으로서 <詩經>을 배우지 않는다면 마치 담벼락을 마주하고 서있는 것처럼 답답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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