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낸사람
- : 청담 <sjgoldd@daum.net> 15.12.05 12:42 주소추가 수신차단
받는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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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낸날짜 |
: 2015년 12월 05일 토요일, 12시 42분 01초 +0900 |
- 보낸사람
- : 청담 <sjgoldd@daum.net> 15.12.05 12:42 주소추가 수신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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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 Sat, 05 Dec 2015 12:42:01 +0900 (KST)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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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뽑지 않은 배추를 보호하기 위해 어제 비닐 위에 이불 홑청까지 덮어 씌워
일기 예보에 대비 했는데 막상 사람인 우리는 오늘의 폭설에 가택 연금을 당했다 , 김영삼
대통령도 아닌데.... ㅋ ㅋ
며칠전 예약해 두었던 콜택시가 이쪽 지역은 위험에서 못 올라 오겠다고 통보해 온 것이다.
1시에 시작되는 교회 행사, .... 오늘은 종강 파티 인데......그러나 어쩔것인가 ?
담당자에게 급히 연락을 취하고 심란한채 서성대고 있는 내 옆에서 그이는 `그까짓 콜택시
구걸 할것 없이 걸어서 가 `잔다. 한치 앞도 내다 보이지 않는 눈 보라속에 비탈진 언덕
꼭대기 구비 구비를 넘어서 신원역 중앙선 까지---
누구 약을 올리나? 눈도 잘 보이지 않는 사람이 시원찮은 다리 가진 아내를 보호자로
데리고 다니면서 ?.......
`당신이 지금 이팔청춘 이에요? 제발 주제 파악 좀 해요 `
내 손목을 잡고 눈내리는 시골길을 걷고 싶어하는 그이의 심정을 45년 함께 산 아내가
모를리 없건만 평소 한 번도 써 본적 없는 독한 용어로 나는 그이를 공격했다.
그러나 꿈쩍도 않는 이 사내 -----
`내가 처음 당신 쫒아 다닐때 말야 ,나는 당신의 그 야성에 반했었지.....서부 활극에 나오는
활기차고 당차면서 모험심이 강하고 도전적인, ...... 물론 지금도 그 야성은 살아 있지만 ....
아 ~ 이 못 말리는 남자......
`아빠 , 지금은 낭만을 위해 모험을 감행 할 때가 아니야,.... 이제는 매사 조심하며
살아야 해요 ,기분 내키는 대로 움직이면 안 되는 70 대 라구.... 다치면 어쩌려구 그래요?`
이리하여 마침내 나는 그에게 눈사람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 마음 같아선 눈 싸움을 하고
싶었지만 ......
펑펑 쏱아지는 눈을 맞으면서 우리는 교회에서 진행되고 있을 프로그램을 까맣게 잊은채
재미있게 눈사람을 만들었다 . 우람한 남편과 다소곳한 아내가 마주 보고 서 있는 부부상 ......
앞 마당에 수북하게 쌓여가는 해야 할 눈청소는 자연스레 눈사람 몸통으로 깨끗하게 치워
졌고 부부싸움은 아직 눈도 녹지 않았는데 눈 녹은듯 사라졌다.
눈은 지금도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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