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하여 똑똑한 백성들이 모여서 산다는 이 한반도가 70년이라는 긴 세월,
분단의 저주를 청산하지 못하고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어야만 했는가?
그리고 오늘도 대한민국의 최대의 적은 중국도 아니고 일본도 아니고,
날마다 남조선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는 평양의 ‘김씨 왕조’란 말인가? 오늘의 대한민국 정국이 이토록 뒤죽박죽인 어지러운 상황에 놓여 있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된 까닭이 아 나라의 정치판에 끼어든
친북‧종북 세력 때문이라는 사실을 다 알면서도 누구도 그런 말을
입 밖에 내지 않습니다. 왜? ‘보수’ ‘반동’이라는 터무니없는
누명을 쓰고 싶지 않아서?
거짓된 말과 행동으로 이 나라의 권력의 정상에 올랐던 자들도 있습니다.
그들의 말과 행동은 전혀 딴판이어서 놈들의 정체를 제대로 파악조차
못하고 허송세월만 하다 보니 나라꼴이 오늘 요 모양이 된 것이
아니겠습니까? 오죽하면 우리나라 대통령이 일전에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국회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겠습니까? “만날 입만 살아서
떠들기만 하지, 일은 전혀 하지 않는다.” “국회에 모여 앉아서 날마다
경제를 걱정하는 척 하고 있을 뿐이니 이 나라의 살림이 제대로
굴러갈 수 있겠는가?” “그런 정치인은 위선자인 동시에 직무유기를
멋대로 하는 자들이니 국민의 혈세로 먹고 사는 주제에 오히려
국민에게 도전하는 셈이다.” “도심에서 불법 폭력시위가 판을 치고 있다.
이놈들의 가면을 벗겨야 하지 않겠는가?”
내 풀이가 좀 지나치다고 나도 생각하지만 박 대통령의 뜻에서 벗어나지는
않는다고 믿습니다. “한국의 대통령이 아무렴 ‘3권 분립’의 민주적 대원칙을
몰라서 한 말이겠는가, 하도 답답하니까 그런 말을 했겠지” - 아마도
그의 국무회의 발언을 전해들은 한국인의 절대다수는 “옳거니!”를
연발하였을 것입니다. 이 나라의 정치적 난맥상은 가히 ‘정국의 위기’라고
단정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진실’ 하나가 부족해서 우리가 오늘 이 곤경에 빠진 것이라고 나는 믿습니다.
‘거짓말’과 ‘속임수’가 이 나라를 망치고 있는데 국민은 잠잠하기만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예외적인 특단의 조치가 없이는 우리에게 임박한 정치적
위기를 극복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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