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6월이면 호국의 달이라 신문과 뉴스에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내용들이 집중적으로 보도되었는데, 금년 6월은 메르스로 인하여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애도와 애국정신을 고취하는 보도는
찾아 보기 힘든다.
그간 6월 호국의 달을 보내면서, 신문과 뉴스에 보도된 내용들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이란 용어를 함께 뒤섞여 사용하고 있고,
나 자신도 부끄럽지만 솔직히 오늘날까지도 그 차이를 정확히
잘 모르고 또한 간과해 버리고 일상에서 혼용하여 사용하고 있어서,
이제 한번 알아봐야겠다고 생각이 들어, 광복회에 연락하여
그 용어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물어 보았더니, 3년 전 모 신문에
광복회 홍보부장 김재영씨가 쓴 글을 아래와 같이 알려왔다.
차제에 상식적으로 알아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여기에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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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연일 관련 뉴스가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많은 매체들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이란 용어를 혼용하고 있어 이를 지적하고자 한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개념자체가 분명히 다르다.
국어사전에 순국선열은 ‘나라를 위해 싸우다 죽은 윗대의 열사’라고 돼 있다.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자발적으로 독립투쟁을 벌이다가 전사, 옥사, 병사한
이들이 바로 순국선열이며, 이들의 숫자는 독립운동 참여자 연인원 300만명 중
15만명으로 추산된다.
반면 호국영령의 사전적 의미는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킨 명예로운 영혼’이다.
국가의 부름을 받고 전장에 나가 적과 싸워 나라를 지키다 희생된 이들이다.
세월이 흐른 오늘에 이르러 그 숭고한 희생의 경중을 논하는 것 자체는 난센스다.
하지만 나라가 없을 때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과 나라의 부름을 받고
참여한 것은 분명히 다르다.
독립유공자예우에 관한 법률에 순국선열은 ‘일제의 국권침탈 전후로부터
지난 1945년8월14일까지 국내외에서 일제의 국권침탈을 반대하거나 독립운동을
위해 일제에 항거하다가 그 반대나 항거로 인해 순국한 자로서 그 공로로
건국훈장, 건국포장, 또는 대통령 표창을 받은 자’라고 정확한 정의가 내려져 있다.
대한민국의 건국공로자들이 바로 순국선열인 것이다.
현충일이 호국영령들의 희생과 넋을 위로하는 날로만 인식된 지 이미 오래다.
이렇게 된 데는 ‘호국보훈의 달’행사가 다양하지 못하고 호국영령의 비석을
돌보는 행사 일색이었기 때문이다. 또 일선학교에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않은 탓이기도 하다.
바라건대 ‘호국보훈의 달’을 기리면서 서울 현충원 충열대 주변이나 대전 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잠들어 계신 ‘순국선열’에 대해서도 언론이 관심을 가져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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