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서예실

추사 김정희의 歲寒圖

淸潭 2015. 2. 28. 15:00

 

 

 

추사 김정희의 歲寒圖


歲寒圖는 추사가 제주도에서 귀양살이를 하고 있을 때 그린 작품으로

스산한 겨울 분위기 속에 서있는 소나무와 잣나무를 갈필로 그렸다


이 그림은 당시 지위와 권력을 박탈당한 처지에 있는 추사 자신에게

사제간의 의리를 저버리지 않고 두 번씩이나 북경으로부터 귀한

책을 구해다 준 제자 이상적 (李尙迪)의 사람됨을 송적에 비교하여

답례로 그려 준 것인데 추사는 그림 발문에 이렇게 썼다


松栢은 사철을 통해 시들지 않는 것이라면 歲寒 이전에도

하나의 松栢이였으며 歲寒 이후에도 하나의 松栢인데

聖人은 특히 歲寒을 당한 이후의 송백(松栢)을칭찬했다


지금 君이 나에 대하여 앞으로 더 할것이 없고 뒤라도

덜 한바 없으니 歲寒 이전의 君은 칭찬 할 것 없거니와

歲寒 이후의 君은 또한 聖人에게 칭찬 받을 만한 것이 아니겠는가 !


추사는 歲寒圖에서 지위와 권세가 있으면 방문객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관직에서 물러나면 누구하나 ?아 오는

사람이 없는 기회주의적인 인간 세태를 꼬집고 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날씨가 추워진 연후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늦게 시든다는 것을

알게되느니 (歲寒然後知松柏後凋) 이는 날씨가 추워진 겨울이 되면


다른 나무는 잎이 모두 시들어 떨어지지만 소나무와 잣나무 만은

푸른빛이 오히려 되 살아나 다른 마무와 오히려 구별됨을 새삼


알게 된다는 말이니 사람들도 평화로운 시기에는 겉으로 보아서는

누가 악조건 속에서도 떳떳이 생존하여 나갈 수 있는 자인지를


구별해 내기 힘이 들지만 역경의 시절이 오면 도의와 절개를 지켜

나갈 능력자가 누구인지를 비로소 알 수 있게 된다는 의미이다


글 (미술사학자) 허균 님    착한사슴 옮김

 

 

 

<허균 님의 말씀>

※ 복사본이라도 추사의 歲寒圖 한 폭을 걸어두고

그것을 자주 바라보며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갖는다면

130여년 전에 그려진 그림 한 장이

오늘 날에 와서는 다시금 그 빛을 발하게 될것이다

가져온 곳 : 
블로그 >sarang ↔ 착한사슴
|
글쓴이 : 착한사슴| 원글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