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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메.....?

淸潭 2015. 1. 10. 11:06

    
    지금은 
    찬바람 부는 섣달,
    침묵(沈默)의 달
    무소유(無所有)의 달이라 합니다.
    바람도 달빛도
    빈 손으로 불어오고 또,
    하얗게 흘러갑니다.
    가는 마음이야
    한 번 돌아보지만
    보내는 마음은
    하루에도 열두 번 바라봅니다.
    가까운 산에 가는 날은
    암자에 게신 스님이 손짓합니다.
    묵언(默言) , 
    묵행(默行) ..
    조용히
    차(茶) 한 잔을 따룹니다.
    눈 감은 채
    오직 한 마디, "어디메 ..!"
    7년이 지난 지금도
    그 뜻을 알 듯 모를 듯 
    마음의 미로를
    헤매고 있습니다. 
    입 안 가득
    차향(茶香)이 고이면
    그냥 ,
    한 번 미소하고는
    조용이 산문(山門)을 나섭니다.
    한 번 돌아보고 
    내려오는 산길이지만
    스님은 안 보일 때까지 
    그 자리를 지킵니다.
    가고 오는 떠남의 "어디메"를
    지금에야 알 듯도 합니다.
    "去去去中知(거거거중지) 行行行裏覺(행행행이각)"
    가고 가고 
    가다보면 알게 되고,
    행하고 행하고 또 행하다보면 
    깨닫게 된다 하셨습니다.
    보내는 마음을
    이제야 알듯 합니다.
    섣달의 의미를
    이제서야 알듯 합니다.
    머리에 희끗희긋 서리가 내려서야
    겨우 희미하게 눈을 뜨지만,
    아직도 깨달음의 길은 
    멀고 먼 길입니다.
    나목 가지끝에 내리는 
    한 줌 추운 겨울 햇살이 눈부신 날
    먼 산에
    흰구름 흘러갑니다.
    흐르는 음악은 
    `찻잔 속에 달이 뜨네` 입니다.
    참 좋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