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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본 사람은 ..|

淸潭 2014. 10. 21. 10:29

출처;음악정원

글쓴이;사맛디

 

 


        
누군가를 사랑해 본 사람은
알 수 있습니다.

한 쪽으로만
자꾸 기우는 빈 마음을

사랑은 이처럼
기울어진 저울 위에

내 마음을
올려놓습니다.

없어야(無) 빌(空) 수 있고
비어야 그리워지고

사무치게 절절히 아파야
고독해 집니다.

그때 비로소
자유의 나래를 펴고 날 수 있습니다.

한움큼 꽉 움켜쥔 햇빛
놓친 빈 손

빈 손에 빈 하늘
빈 하늘 휘젓는 빈 바람

빈 바람이 일렁이는
너울지는 빛살 무늬

빛깔이 헤살치는
빈 몸부림

사랑은 이처럼
멍텅구리 저울 위에

내 마음을
올려놓습니다.

허공(虛空)에 붓자국 지나간
난(蘭)을 치듯

채워도 채워도
한 쪽으로만
자꾸 기우는 빈 마음

누눈가를 사랑해 본 사람은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