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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나라가 좋다 ..

淸潭 2014. 7. 17. 17:46

출처;음악정원

글쓴이;사맛디

    사진_966.jpg
      
      아침 출근길
      엘리베이트 안에서
      어제 아들네 집에 오신 
      할머니를 만났다.
      - 안녕하세요."
      - 네.."
      할머니 목소리에 힘이 없다.
      사연인 즉..
      17층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나니 
      정신이 하나도 
      없다고 했다.
      밤 새도록
      한숨도 못잤다고 한다.
      침대에 누웠는데
      새끼줄로 허공에 매달린 것처럼 
      온몸이 그네를 타듯이
      붕 떠서 흔들흔들..
      영 불안해서 
      자다가는 깨고 자다가는 깨고..
      소변이 마려워
      화장실만 왔다갔다 했단다.
      그래서 도로 
      시골에 간다고 한다.
      콧구멍만한 울안에서 
      우째 사는지 모리겠단다.
      방문만 활짝 열면 
      푸른 하늘이 보이는
      바람소리
      곡식 익어가는 소리
      앞산에서 뻐꾸기 소리 들리는 
      시골이 좋다고 했다.
      - 답답하고 
      어지러워서 
      이런 데서 우째 사노.
      사람도 아이제 .."
      그리고는 
      한마디 더 했다.
      - 나는 하늘나라는 싫다.
        땅나라가 좋다."
      밖으로 나오니 
      우레소리가 들리고 비가 온다.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반가운 비다.
      꽃 피는 땅나라에 
      뻐꾹비가 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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