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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과 5의 오묘한 세계… 불교에서 數學을 찾다

淸潭 2014. 7. 5. 11:40

 

1과 5의 오묘한 세계… 불교에서 數學을 찾다

  • 박해현 문학전문기자

  • 입력 : 2014.07.05 03:01

    
	이로써 영원히 계속되리 책 사진
    이로써 영원히 계속되리

    김태연 장편소설|시간여행|343쪽|1만3800원


    "인간은 문제를 푸는 동물"이라고 외치는 본격 수학 소설이다.

    연세대 신소재공학과를 나와 KDI 연구원을 지낸 소설가 김태연은 4년 전 수학 소설 '이것이다'를 낸 적이 있다. 중학교 교과서에 일부 소개되기도 했다. 김태연은 문학과 수학이 모두 픽션이라고 주장했다. '2분의 1'이라는 수가 실제로 없지만 응용 범위가 대단히 넓다. 소설이 허구의 산물인데도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방식과 다를 게 없다.

    김태연이 이번엔 수학과 불교를 연결해서 수의 오묘한 세계를 그려냈다. 작가가 잡은 화두(話頭)는 1의 신비였다.

    작가는 "3=2+1=(1+1)+1처럼 1을 반복하면 어떤 자연수도 나온다"며 "1의 반복을 불교의 윤회와 연결해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남녀 관계도 1로 표현하다. 남자가 1이면 여자는 '-1'인데, 둘을 합해서 나오는 '0'이 우주의 근원인 무(無)라고 한다.

    이 소설은 5와 55의 비밀도 탐구한다. 사람의 손가락은 다섯이고, 1에서 10까지 더하면 55가 나온다. 오행(五行)이니 오복(五福)이란 말이 있듯이 예부터 5는 길한 숫자였다. 빗살무늬토기에도 나오는 오각형이 별을 상징하는 오각형이 되기도 한다. 소설가 이문열은 "우리가 망각한 한국인 특유의 사유 체계를 수학적으로 추적하여 복원하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고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