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에 즈음하여
금년 대한은 2014.01.20(월) 이지요.
대한은 24절기의 마지막 절기이다. 소한 추위는 대한에 오면
절정에 달한다.
대한은 일년 중 가장 추운 시기이다.
시베리아 기단의 맹위로 인해 몹시 추운 날이 계속된다. 이때
는 또 건조한 날씨로 불이 일어나기 쉽고, 가뭄이 들 때가 많
아 보리 등 겨울 농작물에 피해를 끼친다
과거엔 소한·대한 때는 꿈쩍도 않고 집에만 있었지만 요즘은
비닐하우스일을 비롯한 여러 특용작물 재배로 인해 바쁘기는
매 한가지이다.
대한 때면 눈덮힌 겨울 들판에 황량함만이 남아 있다.
이 죽어 있는 땅에 새싹이 돋아나는 봄이 올 것 같은 희망 따
위는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 죽어 자빠진 땅에도
봄은 기어이 오고야 만다.
이번엔 제가 지은 시 한편을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누워서 하늘을 보니---조규현
다리가 아파 산책을 하다 종종 쉰다.
의자나 정자마루에 앉아 쉬기도 하지만
누워서 아주 편히 누워서 쉬기도 한다.
누워서 하늘을 보니 참 넓기도 하다
서서 보는 것 보다 훨씬 넓게 다 보인다.
어느 날은 푸른 색 어느 날은 하얀색
어느날은 구름이 있고 어느날은 없다
누워서 하늘을 보니 잠자리가 날아간다.
좀 있다가 새 한마리가 날아간다.
또 한참 있다가 비행기가 날아간다.
잠자리,새 비행기 크기가 비슷 하다
편히 누워서 하늘 보니 고향 생각이 난다.
고향 마당 넓은 멍석에 누워 동생들과
저 별은 내별이야 네별은 어느거 할래
칠남매 동생들 이제는 헤져 만나지도 못한다.
두 별은 벌써 갔고 다섯은 남았는데
그 하늘에서 내 온지 어언 칠십오년
부모님들 가셨고 두 동생들 갔으니
좀 있으면 저 하늘로 나도 돌아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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