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봉수 대한당뇨병학회 연구이사·연세대 의대 교수 특히 우려되는 점은 30~44세의 당뇨병 환자 가운데 절반 정도가 본인이 환자라는 사실조차 모른다는 것이다. 당뇨병은 일단 발병하면 평생을 지니고 살아야 한다. 또 일찌감치 관리했을 때와 방치했을 경우를 비교하면 환자의 예후와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극단적으로 차이가 난다. 따라서 자기가 환자인 줄도 모른 채 당뇨병을 악화시키고 있는 이들이 하루빨리 당뇨병 관리에 나서도록 유도하는 것이 절실하다. 당뇨병 발생을 환자 스스로 확인할 수 있는 증상으로는 '3다(多) 증상'을 들 수 있다. 소변을 많이 보거나 물을 많이 마시거나 밥을 많이 먹게 되는 것. 당이 소변을 통해 빠져나갈 때 물을 많이 끌고 나가기 때문에 갈증을 느끼며, 섭취한 포도당이 에너지로 이용되지 못하기 때문에 공복감은 심해지고 식욕이 강해진다. 이런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면 자기가 당뇨병 환자인지를 의심할 필요가 있다. 또한 초기에 특징적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는 만큼 40세 이상으로 비만이거나, 가족 중 당뇨병 환자가 있는 경우, 오랫동안 지나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경우, 임신 중이거나 임신성 당뇨병을 앓았던 경우 등 당뇨병 위험 인자를 가진 이들도 정기 검사를 통해 조기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40세의 비교적 젊은 당뇨병 환자가 80세까지 산다고 가정하면, 그는 40년 동안 당뇨병 관리를 해야 한다. 또한 당뇨병으로 인한 만성 합병증이 당뇨병 발병 후 10~15년 사이에 시작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망막병증, 족부병증 등 합병증을 안고 살아가야 할 기간이 25~30년에 이른다. 특히 최근 급증하는 소아 당뇨는 정확한 예측과 예방이 힘들기 때문에, 어릴 적부터 균형 잡힌 식습관 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출처]조선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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