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 남이 아닌 나자신을 건강하게 하는법
박민선 교수(서울의대)의 수기
고혈압으로 약물치료 중이던 80세 여성이 평안한 모습으로 환하게 웃으며 진료실로 들어오셨습니다. 환자는 60대 중반 정도로 생각될 정도로 젊어 보였고, 이 전 방문에 비해 더 건강해 보였습니다. 6개월 전에는 기억력이 떨어진다며 치매검사를 원하셨던 터라, 저는 최근 달라진 것이 무엇인지 질문했습니다. 종교 활동을 계속 해 오셨던 환자는 장애아를 돕는 자원 봉사를 시작하면서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더 즐겁다고 하셨습니다. 최근에는 주변 사람들이 많아야 60대 정도로 본다며, 이 나이에 봉사하는 사람은 봉사단 내에서 자신 밖에 없다며 자부심을 느낀다고 하셨습니다.
이 환자의 건강상태가 좋아진 것인 왜일까요?
흔히 [봉사] 란 나 자신의 시간이나 물질적인 희생을 통해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이득을 주도록 하는 행위로, 내가 아닌 남을 위한 배려로만 생각하시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사람은 자신이 가치 있는 일을 한다고 느낄 때, 스스로의 삶에 의미가 있다고 느낄 때 행복감을 느끼지요. 또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스스로의 가치를 실감하게 됩니다. 즉 금전적으로 기부를 하는 것 뿐 아니라, 몸으로 봉사를 하는 것이 훨씬 건강에 이로운 영향을 주는 것은 바로 기부를 하는 것은 그 행위가 미치는 영향을 정확하게 가늠할 수 없는 반면,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하는 형태의 봉사는 봉사 행위를 하는 사람 측면에서는 봉사하고 마음을 나눌 수 있어 감사하게 되고, 봉사를 받는 사람은 받아서 감사하는 마음을 느끼게 되면서 서로 교감을 해 행복감이 배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 환자는 자신이 가치 있는 일을 한다고 생각해 삶에 대한 만족도가 증가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활력이 생김으로써 일상 생활에서 움직임도 빨라지고 사회 활동도 더 많이 하게 되어, 특별히 다이어트를 하지 않았는데도 체중이 2 kg 정도 줄면서 몸에 더 큰 힘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
실제로 외국에서 시행한 연구에 의하면 타인에게 선행을 베푸는 활동에 참여하는 55세 이상 성인에서 개인의 사망 위험을 약 25% 정도 감소시키는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나타냈습니다. 이런 변화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느끼는 즐거움이나 소속감, 남에게 봉사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배려의 마음이 우리 몸의 내분비계와 면역체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우리 몸은 행복감을 나누는 순간 더 건강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더불어 함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마음의 부자가 되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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