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유럽여행

도시 전체가 하나의 예술품...피렌체의 하루

淸潭 2012. 3. 27. 10:29

 

 

firenze_1034[1].jpg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바라 본 피렌체(플로렌스)의 시내

 

 

 

"피렌체"(Firenze)는 영어로는 "플로렌스"(Florence)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도 "플로렌스"라는 말이 더 멋있게 느껴집니다.

 

 

플로렌스의 젖줄, 아르노 강

 

 

 

이태리의 북서쪽에 있고 아르노(Arno) 강이 흐르는 도시,

BC 1세기 무렵 로마 식민군에 의해 건설된 이 도시,

 

15세기 초에는 재벌 독재 권력 메디치家가 장악한 후

예술과 학술을 후원하는 등 르네상스 진흥을 위하여 노력한 결과

르네상스의 발상지로 독특한 양식의 건축물들과 조각들과 그림 등,

 

 한마디로 도시 전체가 예술품인 도시,  

  

1296년부터 140년간에 걸쳐 완성된

르네상스 양식의 상징적인 두오모 성당,

피렌체의 수호성인에게 바친 11세기에 세워진 팔각형 건물 산 조반니 세례당과

미켈란젤로가 "천국의 문"이라고 칭찬한, 로렌초 기베르티가 제작한 문,

우피치 미술관, <신곡>의 저자 단테의 집(박물관),

단테가 베아트리체를 처음 만났다는 베키오 다리,

이태리의 저명 인사들의 묘(276개)가 있는 산타 크로체성당,

시뇨리아 광장의 "넵툰"의 분수,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과 다른 조각품들,

벽화가 아름다운 베키오궁전, 아카데미아 미술관,

시뇨리아 광장, 두오모 광장, 산타크로체 광장, 미켈란젤로 광장...

 

 

이러한 도시의 이천년의 역사를, 그 많은 예술가들의 사연을

잠간 다녀가는 나그네가 어찌 다 알 수 있을까...

이 도시에 대해서 말한다는 것 자체가 무모하고 어리석은 일인 것같습니다.

 

그냥 찍은 사진만 올리는 것도 죄송스러운 도시,

 

피렌체, 아니 플로렌스의 하루...

 

 

 

산 조반니 세례당

 

왼쪽은 산 조반니 세례당의 동문으로 로렌초 기베르티가 구약성경을 내용으로 제작한 것이며

미켈란젤로가 "천국의 문"이라고 칭찬을 했다고 하며 오른쪽은 두오모 성당의 문입니다.

 

 

Duomo(Basillica di Santa Maria del Fiore, 꽃의 산타 마리아 대 성당)과

자신이 설계한 두오모를 바라보도록 제작된 두오모의 설계자 브루넬레스키의 동상

 

 

시뇨리아 광장


시뇨리아 광장에 있는 예술품들, 대부분 복제품들이며

진품은 미술관에 보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벽화가 아름다운 베키오궁전

 

 

우피치 미술관

 

 

단테와 베아트리체가 운명의 만남을 가졌던 베키오 다리 (Ponte Vecchio)

피렌체에서가장 오래된 다리, 처음에는 나무다리였으나 1345년에 다시 돌로 만들었으며

원래 위층은 귀족과 부자가, 아래층은 서민들이 사용했다고 합니다.

1593년 이 전에는 이 주위가 풋주간과 도살장들이 있었는데 1593년에 모두 철거 당하고

현재는 금세공업자들이 들어와 귀금속과 보석 상점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르네상스시대 조각가이자 금세공 예술가인 벤베누토 첼리니와

동상 밑에 있는 젊은이들이 사랑을 맹세하는 자물쇠들을 가져다 놓았습니다.

 

 

 

 

<신곡>의 저자 단테 박물관에서

 

 

갈릴레오 박물관

 

 

이태리의 저명인사들의 묘가 있는 산타 크로체 성당

 

 

산타 크로체 성당 안에 있던 화려한 제단

 

 

오후의 아르노강...오른 쪽 숲이 있는 언덕이 미켈란젤로 광장입니다.

 

미켈란젤로 광장으로 올라가는 성문과 돌계단

 

 

 

적어도 4-5일은 머물면서 많은 성당, 미술관, 궁전, 광장들을

돌아보아도 모라랄텐데 겨우 2박을 하면서 가진 하루와 반나절...

 

시내에서 정신없이 사진을 찍으면서 돌아다니다 보니

하루가 다 지나고 있었습니다.

 

미쳐 보지 못한 곳이 너무 많지만

내일 예약한 우피치 미술관을 관람한 후에 플로렌스를 떠날 예정이어서

플로렌스의 짧은 일정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좀 늦은 오후인데 미켈란젤로 광장을 가지 않을 수 없어서

아르노 강변을 따라 한참 걸어서 성 안으로 들어가서

걸어서 올라가기 힘들다는 많은 계단을 올라 미켈란젤로 광장에 이르니

플로렌스 시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광장으로 올라가는 마지막 계단에는 젊은 무명의 가수가

마이크와 스피커까지 갖추고 노래를 하고 있고

결혼식을 앞두고 사진 촬영을 하다가 피곤해진 신랑 신부도 앉아서 노래를 듣고

많은 관광객들도 계단에 걸터 앉아 노래를 듣고 있었습니다.

 

목소리가 부드럽고 노래도 아주 잘하는 그가 부르는 노래는

귀에 익숙한 비틀즈 시대의 노래들이었습니다.

가볍지도 않은 카메라 가방까지 메고 하루종일 쏘다녔으니

당연히 피곤한 다리를 쉬느라 계단에 앉아 한동안 머물며 노래를 들었습니다.

추억의 그 노래들을...

 

까마득한 학창시절을 생각하며 내가 플로렌스의 미켈란젤로 광장의

계단에 앉아 학창시절에 즐겨듣던 노래를 듣다니...

가슴이 먹먹해 지면서

새삼 무명의 가수가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신랑 신부를 기다리던 멋진 차...

 

 


 

한참을 노래를 듣다가 계단을 올라가니

플로렌스의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언덕에

자리 잡은 미켈란 젤로 광장,

광장 끝쪽으로 미켈란젤로의 작품인 "다비드"상이 플로렌스의 하늘을 뒤로 하고

플로렌스 시내를 내려다 보고 있습니다.

 

 

미켈란젤로의 full name은 미켈란젤로 디 로도비코 부오나로티 시모니입니다.

(Michelangelo di Lodovico Buonarroti Simoni, 1475-1564),

그의 예술을 향한 고난의 89년의 생애 만큼이나 긴 이름입니다.

 

 

 

 

미켈란젤로가 1501(26세)년에 플로렌스 시청의 위촉을 받고

거대한 대리석 덩어리를 이용하여 3년에 걸쳐 완성한 다비드 상은

처음에는 시뇨리아 광장에 있었으나 파손의 위험 때문에

산마르코 광장에 있는 아카데미아 미술관으로 옮겼고

시뇨리아 광장에 있는 것과 이곳에 있는 것은 복제품입니다.

 



(images from internet)

 

그는 이태리의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적인 조각가, 건축가, 화가이며

시인이었으며 젊은 날에는 예술을 우상으로 여기고 자만과 오만스러웠지만

끝내 십자가에서의 죽음으로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사랑를 깨닫고

그 안에서 비로서 안식을 깨달은 신앙인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는 거의가 성서를 기초로 한 작품들을 남긴 것입니다.

 

시스티나 성댱의 천정화인 "천지창조"과 "최후의 심판"

파올리나 성당 벽화인 "사울의 개종"과 "십자가형에 처해지는 베드로",

우피치 미술관에 있는그림 "성가족"

조각으로 "다비드"상과 바티칸의 베드로 성당의 "피에타", "모세",

미완성인 "론다니니의 피에타", 그리고

그의 詩, 소네트에서도 그가 말년에 더욱 절실히 깨달은

하나님을 향한 사랑을 고백합니다.

 

그는 피렌체에서 가까운 카프레세에서

귀족인 아버지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여인 사이에서 태어나서

어려서부터 그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가 그림을 그리는 것을 집안에서 싫어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의 재능을 알아본 메디치家에서 아버지를 설득하여

그림을 배우게 되었는데

메디치 가문의 화가집단에 들어가 조각과 인체 해부, 신화와

신구약성서와 많은 고전까지 탐독하고 로마로 나가 고대 미술을 접하는 등

그의 예술세계를 위한 밑거름을 탄탄히 다졌던 미켈란젤로는

천재 또는 미치광이로 불리우며

89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온 생애를 바쳐서

인류에게 수 많은 불후의 작품을 남겨 놓았습니다.

 

 

"내가 우쭐하며 즐겼던 세상 사람들의 부질없는

칭찬만큼이나 그 질투도 두렵다.

나는 아무도 걷지 않았던 길을 향해 홀로 걷는다."

 

 

“내 인생의 여정은 폭풍의 바다를 건너서
과거의 모든 행적을 적은 장부를 내야 하는
모든 이가 가야만 하는 항구에 도달했다.


날 가둔 환상이 얼마나 허무했었는가
예술을 우상, 왕으로 여긴 환상.
환각과 자만심이 나를 망쳐놓은 열망이었네.


사랑의 꿈은 달콤한데 영혼과 육신의 죽음은 다가오는구나.
한 죽음은 확실하고 한 죽음은 날 놀라게 한다.
그림도 조각도 날 달래지 못하네.


내 영혼은 우리를 껴안기 위해

십자가에서 두 팔을 벌린 하나님의 사랑을 향해 있다.”

 

천재 예술가의 고백입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중세의 어느 도시를 헤메인듯

하루 종일 르네상스의 예술품들이 있는 플로렌스 시내를 돌아 다니다가

日沒의 시각에 올라갔던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지는 해를 바라보면서 들었던 어느 무명의 가수가 부르던 노래,

"Are You Going to Scarborough Fair" 와 함께 오래 오래 기억될

예술의 도시, 피렌체, 플로렌스의 하루였습니다.

 

 

 

 

사이몬과 가펑클이 부릅니다.

"Are you going to Scarborough Fair...."

 

Scarborough는 영국의 North Yorkshire지역으로 

상인들의 중요한 교역장이었다고 하는데

매년 8월 15일부터 45일간의 시장(Fair)이 열리는데

이 때 영국은 물론 유럽의 다른 지역에서까지 사람들이

스카보로에 장사하러 모였다고 합니다.

원래 오래 전부터 구전되던 詩를 사이먼과 가펑클이

편곡하여 불러서 유명하게 된 노래입니다. 

 

 


 

 

차이코프스키의 "Souvenior of Florence, 플로렌스의 추억"의 2악장

 

 

차이코프스키의 "Souvenior of Florence, 플로렌스의 추억"

이 곡에서는 피렌체라는 말을 쓰지 않고 플로렌스라고 합니다.

요양을 위해 유럽을 자주 여행하던 차이코프스키가

플로렌스에 머물면서 받은 예술적인 영감을

그의 나이 50세 때인 1890년에

현의 선율에 담아 낸 4악장의 현악 6중주곡인데

2악장이 특히 곱고 아름다운 악장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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