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녹내장 8년새 2배 증가"
흔히 중년층 이상에서 잦은 안과질환으로 알려진 '녹내장'이 최근 20~30대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견되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병원장 김성주)은 녹내장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2000년 1만373명에서 2007년 1만4천514명으로 8년 만에 약 50%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이 가운데 20~30대 환자는 2000년 2천231명에서 2007년 4천509명으로 전체 증가율의 약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20~30대 녹내장이 급증한 것은 ▲젊은층에서 당뇨, 고혈압 등의 혈관질환과 고도근시 등이 증가했고 ▲직장인 검진항목에 안저 촬영이 추가되고, 시력교정수술이 늘면서 안과검진을 통한 녹내장 진단율이 증가한 데다 ▲녹내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병원측은 분석했다.
당뇨병성망막증, 황반변성 등과 함께 3대 실명 질환의 하나인 녹내장은 주로 보통 안압 이상에 따른 시신경 손상으로 시력이 파괴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대한녹내장학회의 최근 조사결과에 따르면 녹내장 환자의 66%에서 안압 수치가 정상인 것으로 나타나, 40세 이후에는 안압이 정상이더라도 정기적으로 녹내장 검진을 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학회가 충북 금산군 남일면에서 2007~2008년 사이에 40세 이상 성인 약 1천500명을 대상으로 녹내장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녹내장 환자의 66.3%가 안압이 정상인 녹내장으로 진단됐다.
이 지역의 전체적인 녹내장 유병률은 3.66%였으며, 연령대별로는 40대 1.2%에서 60대 4.2%, 80대 10% 등으로 연령대가 높아짐에 따라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학회 문정일 회장은 "녹내장은 안압 상승으로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에 장애가 생겨 시신경 기능에 이상이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정상 안압 녹내장은 보통 정상범위의 안압에서 시신경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면서 "병 초기에는 시야가 좁아지거나 시력이 떨어지는 증상이 있지만 말기에는 시력을 상실할 수도 있는 만큼 40세 이후에는 매년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학회 손용호 편집이사(김안과병원)는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이 안 되는 만큼 더 이상의 진행을 막으려면 녹내장 진단 후에는 고혈압과 마찬가지로 평생 안약을 써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조기진단의 중요성이 큰 질환"이라고 강조했다.
학회는 오는 12일 '세계 녹내장의 날'을 맞아 녹내장의 위험성과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포스터와 브로셔를 전국의 병원에 배치하고, 병원 단위로 강연회 등을 개최키로 했다. (연합뉴스)
2009.03.05 11:05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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