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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김삿갓]9. 梧桐一葉落( 오동잎 하나 떨어져 )

淸潭 2010. 8. 1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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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梧桐一葉落( 오동잎 하나 떨어져 )

 

 

오두막집에서 하룻밤 신세를 지고 나온 김삿갓은 다시 산길을 걸어간다.

가을이라는 계절은 오동나무 잎이 떨어지면서부터 시작된다던가.

어떤 시인은 가을을 이렇게 노래했다.  
  
   오동 나뭇잎 하나 떨어져
   온 누리가 가을임을 안다.
梧桐一葉落
 天下盡知秋


봄이 蘇生의 계절이라면 가을은 凋落의 계절이요,

조락에는 哀傷이 따르게 마련임으로 고금을 막론하고 가을을 노래한 시는

한결같이 애달픈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가을바람 불어 흰 구름 날아가고
   나뭇잎 떨어져 기러기 남으로 가네.
   秋風起兮白雲飛
   草木落兮雁南歸


중국의 漢武帝는 저 유명한 秋風辭라는 시를 그렇게 애달픈 말로 시작했지만

우리나라의 宣祖 때 시인 鄭鎔도 가을의 애달픔을 이렇게 노래하였다.
  
   국화꽃은 빗속에 시들어 가고
   가을바람 뜰에 불어 오동잎 진다.
   이아침에 슬픔이 새삼스러워
   지난 밤 꿈속 고향 마냥 그립네.
   菊垂雨中花
   秋驚庭上梧
   今朝倍惆悵
   昨夜夢江湖


김삿갓이 집을 나올 때는 죽어도 집 생각은 아니할 결심이었다.

그러나 밤이면 공산명월이 유난히 밝은데다가 귀뚜라미는 애간장을 녹여 내려는 듯

구슬피 울어 대니 멀리 떨어져 있는 고향생각이 저절로 간절해 왔다.    
  
   베갯머리에 비친 푸른 달빛이
   땅 위에 내려앉은 서릿발 같구나
   눈을 들면 먼 산의 달이 바라보이고
   고개 숙이면 고향 생각이 절로 간절하구나.
   牀前看月光
   疑是地上霜
   擧頭望山月
   低頭思故鄕


이것은 가을밤에 고향 그리운 심정을 노래한 李太白의 시이거니와 객지로 떠돌아다니는

사람들의 가을은 누구나 마찬가지인 듯 中宗 때 선비 楊士彦에게도 다음과 같은 가을시가 있다.
  
   저녁연기 한 줄기 들판에 오르고
   달은 저물어 지평선에 지누나.
   남녘에서 오는 기러기야 말 물어 보자
   고향 집에서 무슨 기별이 없더냐.
   孤烟生曠野
   殘月下平蕪
   爲問南來雁
   家書寄我無


산속에도 가을이 깊어 바람이 차갑다.

낙엽은 바람에 휘날리는데 무심한 산새들은 애절히 울고 있어서

산길을 외로이 걸어가는 김삿갓은 오늘따라 고향생각이 유난히 간절하였다. 

 

                                                

 

                                                                                                                               다음에 계속.. 

 

 

 

 

 바람과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