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만 세 번 바꿔 … 광화문, 1000년 이상 갈 겁니다”
20년 역사 이끈 신응수 대목장
“광화문은 이제 1000년 이상 갈 겁니다.”
“조선총독부 건물 없애고 광화문까지 살려놓으니 북악산까지 한눈에 들어와 얼마나 보기 좋습니까. 경복궁을 복원하면서 외국인 관람객도 엄청 늘었어요. 그 전엔 허허벌판이라 볼 게 없었죠.”
“원래 공사가 2009년 완료될 예정이었잖아요. 그러다 발굴 기간이 길어지면서 1년 뒤로 넉넉히 잡았던 거지, 아무 문제 없어요. 광복절에 공개하는 게 이왕이면 뜻도 좋죠. 경복궁은 일제가 다 망친 거니까요. 광화문도 일제가 제자리에 뒀으면 6·25 때 피폭되지 않았을 거예요.”
오히려 공기가 늦춰지는 바람에 문제가 생기기도 했단다. 잘라놓은 나무가 지나치게 건조돼 비틀어졌다는 것이다.
“포(包·처마를 받쳐주는 짧은 부재)만 해도 세 번이나 바꿨어요. 빨리 작업해 맞춰야지, 소나무가 성깔이 있어서 놔두면 자꾸 돌아가거든요.”
그는 꼼꼼하기로 유명하다. 복원에 참고한 누각 1층 내부 사진이 광화문이 아니라 흥인지문(동대문)이라는 게 뒤늦게 확인되자 공사한 걸 죄다 뜯어 다시 지었다.
“밖에서 보이는 것도 아니고, 문양도 아주 조금 달라요. 그래도 고종 때 한 것을 복원의 기준으로 삼았으니 그것에 맞춰야죠.”
그는 한글 현판을 달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글학회 등에 대해서도 “복원의 원칙을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승님(조원재·이광규)이 ‘큰일 하는 사람은 수(壽)를 감한다’고 하셨어요. 해보니 중압감이 커요. 내 손으로 몇 백 년 된 나무를 베어야 해 마음이 편치 못하고, 궁궐 중에서도 기가 세다는 경복궁을 복원하는 기간 동안엔 특히나 음해도 받고 서운한 일도 많았어요. 그래도 누구보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제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맞고 있잖아요.”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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