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서예실

花園(화원) 꽃밭에서

淸潭 2009. 4. 1. 09:18

花園(화원) 꽃밭에서


坐中花園(좌중화원) 꽃밭에 앉아서
膽彼夭葉(담파요업) 꽃잎을 보네
兮 兮 ( 혜 혜 ) 고운 빛은
云何來矣(운하래의) 어디에서 왔을까


臥彼東山(와피동산) 동산에 누워
望其天 (망 기 천) 하늘을 보네
明兮靑兮(명혜청혜) 청명한 빛은
云何來矣(운하래의) 어디에서 왔을까


維靑盈昊(유청영호) 푸른 하늘이여
何彼藍矣(하피람의) 풀어놓은 쪽빛이네
吉日于斯(길일우사) 이렇게 좋은날에
斯于吉日(사우길일) 이렇게 좋은날에


美人之歸(미인지귀) 그님이 오신다면
云何之喜(운하지희) 얼마나 좋을까

 

 

 
바로 이 한시가 나오는 지금 곡은
조선 세종조에 "최한경"이라는
사람이 성균관 유생이었던 시절에 지었던
아름다운 시입니다.


어린 시절 고향집 이웃에 살고 있는
"박소저"라는 처자를 마음 속에 늘 간직하고 
그 여인을 생각하며 지은 詩가 이렇게 다시
'꽃밭에서'의 가사가 되었습니다.


조선조의 엄격한 양반의 틀속에서도
제도나 이데올로기보다 더욱 강한 것은 
사람의 가슴속에 있는 따뜻한 마음의 교감이 아닐까요


가끔씩, 이 곡을 듣노라면,
최유생과 박소저의 애틋하고도 가슴시린
사랑을 생각하게 됩니다.


 

 

한송이 꽃이나
한 줄의 싯귀에서
아니면 음악 속에서
내 눈이 빛날 때도 있지만,


그보다 더 아름답게 빛날 때는
그 님이 내 앞에 있을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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