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조절/당뇨 합병증

`당뇨족(足)'들의 건강한 여름 나기

淸潭 2008. 9. 13. 16:37
`당뇨족(足)'들의 건강한 여름 나기
꽉 끼는 신발 피하고 달리기나 조깅은 피해야

 

당뇨병 환자에게 가장 무서운 게 바로 당뇨 합병증이다. 특히 당뇨족(足)의 경우 자칫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위험까지 있어 더욱 조심해야 한다.


물론 최근에는 상처 부위에 건강한 사람의 세포를 이식해 상처를 회복하는 시술법이 나오기도 했지만 여전히 절단에 대한 공포는 남아있다. 고온 다습한 여름은 무좀균이 번식하기 좋은 최적의 환경인데다 당이 많은 당뇨병 환자는 사소한 상처라도 덧날 수가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 당뇨족의 하지 절단 위험, 정상인보다 15배나 높아 = 전 세계적으로 외상에 따른 다리 절단을 제외하고 다리 절단의 가장 큰 원인이 바로 `당뇨병성 족부병변', 즉 당뇨족이다. 당뇨족의 하지 절단 위험은 정상인에 비해 15배나 높다는 보고가 있다.


당뇨병 환자는 혈액 속에 당이 지나치게 많은데다 특히 발의 경우 심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부위라서 혈액순환 장애가 일어나기가 쉽다. 혈액순환장애가 생긴 당뇨족은 산소와 영양 공급이 감소해 상처가 잘 낫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 더군다나 상처에 균이 들어가면 염증이 심해지고 강력한 항생제를 사용해도 잘 낫지 않는다.


결국 이 염증이 뼈 속으로 번지는 골수염이 발생해 발이 썩는 무서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발이 붓고 건조해지게 되면 치료가 어려워지고 궤양이나 감염을 일으키게 된다.


◇ 말초신경 합병증으로 통증 느끼지 못해 더욱 위험 = `말초신경'은 온 몸에 퍼져 있는 감각을 느끼는 신경으로 말초신경 합병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당뇨다.


당뇨 환자에게 말초신경 합병증이 오면 발의 감각이 둔해져 살짝 베거나 긁히거나 혹은 물집이나 압력으로 생기는 통증이 있어도 느끼지 못하게 된다. 당뇨 탓에 가뜩이나 상처가 잘 아물지도 않는데 다친 지도 모른 채, 이를 계속 방치하게 되면 작은 상처도 큰 후유증으로 남기 일쑤다. 궤양으로 진행돼 절단해야 하는 심각한 상항에 처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 너무 꽉 끼는 신발은 피해야 = 발바닥 전체에 압력이 골고루 분포돼야 궤양을 예방할 수 있는 만큼 신발은 특수구두나 특수안창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성인은 자기 발보다 1.2㎝ 정도, 청소년은 자기 발보다 1.5㎝ 정도 여유 있게 신어야 한다.


또한 앞쪽의 폭이 넓고 둥그런 형태의 신발이 바람직하다. 뒷굽의 높이는 3.5㎝가 적당하다.


바른세상병원 김세현 원장은 "볼이 좁지 않고 바닥이나 옆면이 딱딱하지 않은 쿠션이 충분히 들어간 신발을 착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 달리기나 조깅과 같은 충격이 큰 운동은 피해야 = 당뇨병을 치료하고자 한다면 운동을 멀리해서는 안 된다. 운동이야 계절에 상관없이 365일 내내 해도 무리는 없겠지만 여름철 운동에 있어서 만큼은 남다른 주의가 필요한 게 사실이다.


더욱이 여름이 되면 더워서 운동하기가 힘들고 단 음식을 많이 먹게 돼 혈당이 높아질 수 있다. 때문에 꾸준한 운동을 통해 혈당을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발 감각이 무딘 말초신경 합병증이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달리기나 조깅과 같은 충격이 강한 운동은 좋지 않다.


김세현 원장은 "당뇨족 환자는 말초신경의 문제보다 말초혈관의 혈액 순환이 안 좋은 게 더 큰 문제"라면서 "어떠한 형태의 운동이든 간에 발에 자극을 덜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원장은 맨손체조나 간단한 아령, 상체나 허리 위주의 운동을 추천했다.


◇ 무좀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고 맨발로 다니지 말아야 = 고온 다습한 여름에는 무좀 곰팡이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으로 특히 당이 많은 당뇨병 환자는 사소한 상처라도 덧날 수가 있는 만큼 더욱 주의를 해야 한다.


보통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는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게 되고 수분 공급 및 전해질의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때문에 냉방시설을 적절히 이용하는 게 좋다. 하지만 장시간 사용하는 것 역시 몸의 바이오리듬을 깨뜨려 생활의 리듬을 그르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습기를 잘 흡수하는 양말을 신고 휴가 중에도 해변에서는 절대 맨발로 다니지 않아야 한다. 무좀이 의심되면 즉시 치료를 받도록 하고, 매일 발의 상태를 점검하고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 서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