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불교음악

달마가 서쪽으로 가는 날 [김성녀]

淸潭 2008. 7. 30. 22:21

달마가 서쪽으로 가는 날

달마가 서쪽으로 가는 날 동쪽에는 해가 뜨고
달이 훤하게 훤하게 빛을 쏟아붓고 있는
첫 새벽이었습니다
서쪽으로 가면서 남기신 한마디 없으니
東土에는 물이 마르고 西江에는
대나무 숲이 흐드러지게 우거지고
대 잎으로 배 만들어 타고 건너간 언덕에는
無心한 寂靜만 노래에 묻어서
無孔笛 밖으로 흘러오네
西林에 모여든 坐禪衲僧 三百이나
無字 話頭의 빛살보다
拘子無佛性一句에 마음 조잡고 있구나
오늘은 達磨도 되고 普照도 되어보고
내일은 惠能이 되어서
頓悟見性의 보리를 福慧로 심으소서
아니 西林의 뒤안을 갈고 닦아 쉬임 없이
佛頭花 송이송이 피어오르게 되면
고이 香華 올려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