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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세 시작된 제1형 당뇨인의 삶 고스란히 기록

淸潭 2008. 7. 26. 15:44

13세 시작된 제1형 당뇨인의 삶 고스란히 기록

당뇨병 책 낸 진철 씨

"당뇨병 환자를 의사가 24시간 돌봐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음식을 조절하고, 약물을 투여하고 운동하는 방법이 있어야 합니다. 27년간 제1형 당뇨병 환자로 살아온 경험과 인터넷 카페 회원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 제1형 당뇨병 책 낸 진철씨. 원창연 헬스조선PD
지난해 11월 '춤추는 혈당을 잡아라' '당뇨료부터의 자유'란 책 2권을 낸 진철(39)씨는 제1형 당뇨병 인터넷 카페 운영자로 '작은손'이란 별명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책에 실린 내용은 200자 원고지 약 4000장 분량으로 1, 2권이 각각 488페이지(총 976페이지)에 이를 정도로 방대하다.

그는 초등학교 6학년이던 1981년 제1형 당뇨병 환자로 진단 받았다. 전북지역 제1형 당뇨병 환자 첫째 사례라고 한다. 이때부터 매일 4~5회 맞는 인슐린 주사를 단 하루도 거를 수 없었던 당뇨인의 삶을 고스란히 기록하고 있다.

책에는 당뇨병 환자들의 현실적인 요구가 적지 않게 실려 있다. '왜 의사의 처방대로 해도 안 되는가?'란 대목에서는 병원 처방대로 했는데도 혈당 조절이 안 되는 이유가 '의학교과서가 틀려서가 아니다. 다만 의사가 일일이 환자에게, 또는 환자의 건강에 신경을 쓰지 않거나 못하고, 1형 당뇨인 자신과 보호자가 원칙을 지키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혼합형 인슐린(중간형과 속효성 섞은 것)을 처방하지 말아 달라"고 주장한다. 당뇨병 환자들에게 병원에서 흔히 처방하는 혼합형 인슐린은 중간형과 속효성의 비율이 8대2든, 7대3이든 혈당 조절에 가장 나쁜 인슐린이라고 그는 주장한다. 그는 "고정된 인슐린 비율로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는 혈당에 대응하는 것은 애당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한다.

음식에 대한 주장도 독특하다. 그는 "혈당이 높아도 푸짐하게 먹어야 한다"고 말한다. 칼로리 제한은 제2형 당뇨인에게 해당되며, 제1형 당뇨인은 당뇨식만 고집하다가는 저혈당을 겪기 쉽다는 것이 그의 주장.

진씨는 "제1형 당뇨병 환자들도 인슐린 투여, 운동, 음식 3가지를 잘 지키면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책 판매 수입으로 기금을 만들어 제1형 당뇨병 재단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임형균 헬스조선 기자 hyi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