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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본 '건국 60년, 60대 사건]'( 1 ) 정부수립 선포식

淸潭 2008. 7. 7. 14:25
  • 사진으로 본 '건국 60년, 60대 사건'

  • [1] 정부수립 선포식
  • 유석재 기자 karma@chosun.com
    입력 : 2008.06.13 00:23 / 수정 : 2008.06.13 05:49
    • 대한민국 건국(建國) 60주년을 맞은 2008년, 조선일보는 특별 기획 '사진으로 본 건국 60년, 60대 사건'의 연재를 시작합니다. 1948년 대한민국이 태어난 이후 지난 60년은 숱한 도전과 풍파에도 불구하고 헌법의 토대 위에서 민주화와 경제 발전을 성취한 자랑스러운 역사였습니다. 조선일보는 그 60년의 역사 속에서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60가지의 대표적 사건들의 사진을 가려 뽑아 영광과 고난의 역정(歷程)을 되새기려 합니다.

      '세 돌 맞은 8·15 해방기념일. …지리한 장마도 개어 맑은 하늘빛이 더욱 맑아 보이는 첫 새벽부터 가가호호에는 국기를 게양하고 깨끗이 청소한 시가에는 중앙청 광장을 중심으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1948년 8월 16일자 조선일보는 그 전날인 '8월 15일' 정부 수립 선포식의 광경을 그렇게 전했다.

      '그날'의 의미는 주권을 상실했던 한민족이 다시 '국가'를 건립했다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 수천 년 동안 왕조(王朝)가 이어진 뒤 식민 지배까지 받았던 우리 민족이 비로소 자유·보통선거와 복수정당제에 토대를 둔 의회민주주의의 역사를 시작하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1945년 8월 15일 해방을 맞은 한반도는 곧바로 닥친 남·북 분단과 좌·우 갈등으로 고통을 겪었다. 통일 정부 수립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차선의 방법은 38선 이남에서라도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세우는 것이었다. 1948년 5월 10일 최초의 총선거에 의해 구성된 국회가 7월 17일 제헌헌법을 통과시켰다. 주권이 국민에게 있으며 개인의 자유와 재산권을 보장하는 민주공화정 체제임을 분명히 했다.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은 정부 수립을 세계 만방에 선포했다. 오전 11시 중앙청 광장에서 성대하게 거행된 행사에서 초대 대통령 이승만(李承晩)은 "민권과 개인 자유를 보호하며 국제 통상과 공업 발전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해 12월 유엔은 '대한민국은 선거 감시가 가능했던 지역에서의 합법 정부'라고 승인했다.

    • 1948년 8월 15일 중앙청 광장에서 열린 정부수립 선포식(사진 위)과 이를 보도한 16일자 조선일보 지면. /조선일보 DB
    • ◆60대 사건 선정에 도움을 주신 분들(가나다 순)=강규형(명지대 교수·현대사), 김호기(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도진순(창원대 사학과 교수), 심지연(경남대 교수·전 한국정치학회장), 이대영(극작가·중앙대 교수), 이한구(성균관대 교수·전 한국철학회장), 이호철(소설가), 임지현(한양대 비교역사문화연구소장), 조규익(숭실대 한국문예연구소장), 최성환(대한생명 경제연구원 상무), 최인진(한국사진사연구소장)씨

    • 1948년 5.10 선거와 8.15 정부수립 장면. 이승만 대통령의 사후인 1960년대 후반에 나온 기록영화 '이승만 박사'의 일부분이다. /유석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