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인곡당(법장스님)

“빛으로 돌아 오소서”

淸潭 2008. 2. 24. 22:41
 

“빛으로 돌아 오소서”

 

조계사, 10월14일 인곡당 법장 대종사 추모음악회

 

법구기증과 조의금 전액회향, 다비식 없는 영결식으로 우리사회에 생명나눔의 실천행을 보여주었던 인곡당 법장대종사의 추모음악회가 열린다. 서울 조계사(주지 원담스님)는 오는 10월14일 오후7시 대웅전 앞 특설무대에서 ‘인곡당 법장대종사 추모음악회’를 개최한다.

추모음악회의 주제는 ‘바랑하나로 하늘가는 길...빛으로 오소서’. 법장대종사의 덕과 생명나눔 실천행을 찬불가, 관현악, 추모 글, 대중가요, 영상이미지로 표현해 스님의 숭고한 뜻을 잇고 참여 대중의 추모 분위기를 고조시킨다는 계획이다. 당초 조계사는 10월초 창건기념 개산대제를 계획하고 있었으나 법장대종사의 원적으로 관련 행사를 취소하고 추모음악회로 변경했다.

사회는 이계진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맡으며, 법장대종사의 행장소개를 시작으로 애절한 해금연주가 압권인 국악관현악단 ‘뮤지꼬레’의 ‘그 저녁 무렵부터 새벽이 오기까지’가 배경 오프닝 음악으로 선보인다. 이어 국악관현악에 맞춰 ‘꽃분네야’ ‘아버지의 노래’를 소리꾼 강호중(추계예술대 교수)씨가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추모분위기를 서서히 달군다.

또 조계사 무용단의 ‘승무’, 관현악단 ‘니르바나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연주, 조계사 합창단의 ‘홀로피는 연꽃’‘빛으로 오신 님’ 찬불가 공연이 계속되며 법장대종사의 상좌이며 국악가수인 도신스님이 ‘나그네’라는 노래로 스님과의 추억을 회상한다. 법장스님과 인연을 맺은바 있는 가수 김수철, 한영애, 장사익 등도 출연해 추모음악회에 맞는 자신의 히트곡과 추모음악을 열창할 예정이다.

음악회의 절정은 니르바나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관현악 배경음악에 맞춰 생명나눔실천본부를 통해 장기기증을 받은 수혜자가 법장대종사 추모의 글을 낭독하는 것. 영결식장의 분위기를 눈물바다로 만들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전 출연진 및 관객들이 촛불을 밝혀들고 다함께 추모음악을 합창하는 마지막 순서도 추모분위기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조계사는 법장대종사의 49재 기간 중인 만큼 이번 음악회에 일반 대중가수의 출연을 최소화하고 교계 문화단체와 법장스님이 생전에 인연을 맺었던 불자 가수들로 출연진을 구성했다. 조계사 기획국장 법천스님은 “법장스님의 원적이후 그 아름다운 회향을 두고 적잖은 사회적 반향은 물론 불교 위상 강화도 가져왔는데 너무 쉽게 수그러드는 것이 아닌가하는 안타까움에 행사를 준비하게 된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법장대종사의 추모음악회를 통해 스님의 실천행을 본받고 공유하는 마음이 생기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계사는 추모음악회 외에도 오는 10월14일부터 16일까지 조계사 앞마당에서 100여점의 법장대종사 추모만장과 추모사진도 전시할 계획이다.

배재수 기자 dongin21@ibulgy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