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곡당 법장 큰스님…
너무도 홀연히 떠나시어 저희를 황망케 하시더니,
그예 법계에 가셨습니다.
일곱 날, 일곱 밤씩 일곱 번을 가는 그 먼길을,
어찌 그리도 빨리 가셨습니까?
노염이 한창인 맑디맑은 한낮 가을하늘에,
햇빛을 가리고 무지개가 웬 일입니까?
제 두눈으로 보기 전엔 믿음없는 중생들에게
찬란한 무지개로 나투신 인곡당 법장 큰스님...
마지막 길마저 남겨놓은 중생 걱정에 발걸음을 차마 못떼신 것 같습니다.
임의 뜻을 이어서 불심을 다시 모아,
불국정토 이 땅위에 끝내 다시 이룰지이다.
재가자 진광 배례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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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 글이 너무 슬프다고들 하셔서 안 슬픈 버젼 :
큰스님 마지막 모시는 영결식이 한참 진행 중인데 갑자기 단상 쪽에서
박수 소리가 나고 하늘을 쳐다들 보기에 이 양반들이 어떻게 됐나했지요.
"저기.. 저기.." 하길래 저도 봤더니,아 글쎄 무지개가 떴는데 이게 정신나간 무
지개지..
맑고 맑은 가을 하늘에.. 날도 더운데 그것도 태양 바로 옆에서 한참을 떠있는
거예요.
어어~ 하면서 첨에는 신기하더니 나중에는 무섭기 까지 하더라고요..
작년에 있었던 단합대회에서 그 어른 108 배 하시면서 다리가 아파서
우셨다하셔서 '아니 무슨 스님이 108 배도 못하셔...' 했었으니까요.
그런데 여기까지는 우연이라 할 수도 있는데...
좀 지났는데 또 박수 소리와 함성이 나는거예요.
그래서 '아니 뭐 영결식이 이래..' 하며 하늘을 보니,
바로 대웅전 정남방 중천에 해가 높게 떠있고, 구름도 거의 없이 해 주변에만
아주 조금 있는데, 거기에 의존해서 정확하게 전형적인 무지개 모양이 생긴거
예요.
색상은 워낙 햇볕이 강해서 잘 분간이 안되어 희미한데, 모양만은 아주 또렷한
무지개더라고요.
탄성과 박수가 저절로 나오더라고요.
KBS에서 뉴스시간에 방영했는데 무지개가 잘 안나온 이유가 이렇게
두번 다 바로 해 옆에 있어서 역광으로 찍혀서입니다.
제가 50 넘게 살면서 한낮에... 비도 안왔는데, 그것도 해의 반대쪽이 아닌,
해 바로 옆쪽에... 지평선 부분이 아닌 중천에... 맑고 맑은 가을 날
무지개 뜨는 것은, 그것도 2 번씩 연속으로 뜨는 것은 처음 봤어요.
야~ 정말 대단한 것을 봤어요... 와~ 진짜에요...
앞으로 우리 조계사 사부대중들 모두가 공부 열심히 해야 합니다.
무지개 안 뜨면 어떻게 해요?
부처님 공부 열~씸히 해서 우리도 법장스님 처럼 무지개 띠웁시다~
큰스님께서 가시면서 워낙 많은 것을 남기셔서 슬픔보다는 환희심이 넘칩니다.
재가자 진광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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