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반군 병사 경계근무
김연아 금메달
브라질 거대 예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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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은
반드시 사라지고
사라지지 않는 것은
보이지 않으리라
그렇게도 애를 쓰던
당신을 향하면서
호수 속을
날아가는 철새에게서
함께 걷던 봄 길과 강 바람에게서
그대의 미소가 묻어나
골목과 거리와 땅과 바다와
하늘에도
시내와 억새와
바람과 구름 속에서도
당신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어요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도록
꼭 꼭 챙겨담은
안 가슴으로 울타릴 둘러치고
몇 해 동안 빈
회색빛 초가집
여름도 겨울도 비껴가는
작은 골방에서
곤히 자고 있는 당신을
차마 깨울 수가 없더군요
다시 핀 달맞이 꽃
전 날의 그 꽃일까마는
이미 당신은
보이지 않고
헤일 수 없는 밤과 낮 사이엔
우거진 수풀로 가득하니
마주 보고 마주 웃던
그 모습 아니어도
봄 나물 날라오던 젊은
향내와
날이가고
달이가도
쉬는 듯 마는 듯
한번 뒤척임도 없이
잠든 이여!
그대 고운 모습 아래
덥혀지지 않은 품을 열고
가지도 오지도 않을 너는
여기도 저기도 아닌
그 둘 사이를 絶命처럼
이어가기에
순간을 벗어날 수 없어
순간에 머무름이
살아 있음으로
감내하기 겨움에
차라리
아프다
香葬을 치루노라
무덤처럼 올라온 심장으로
당신의 미소
아름다운 모습을
끝끝내 지키려는
나의 몸부림을
여태껏
내 작은 아이들은 보기가
힘들다 외치고 있다
보내주세요
저를 보내주세요
밤마다 님을
지키노라 우린 넘 힘들어요
우리의 노래가
사랑의 유산인가요?
사랑의 흔적
사랑의 면역인가요?
모든 고통을 고통이 아닌 것으로
돌려주는 연금술이던가요?
생명있는 것들은
소리 없는 아픔으로
기약할 수 없는 시간들을
채워가야 한다고요
아이들이여!
아픔을 이겨내는
전사가 되라!
어른들은
저들의 울음이
삶이요
노래란 것을 잊는다
이제, 아이는 울음을 그쳤다
울고 싶어도
울어야 할 논리가 사라졌다
내 가슴 속에서
외쳐야할 노래를 잃으면
나는 무엇인가요?
그를
따라가는 그림자이다.
그럼 지금까지
우린 모두 환幻이었단 말에요
그렇다하더라도
그림자는
자신을 향하여
어떠한 논리든
어떠한 이유든
어떠한 사랑이든
어떠한 미움이든
저 보다 앞서가는
빛이 되리라고 다짐하지만
무지개도 신기루도
나도 모르게 내 속에 살아가는
나의 이웃임을
알지 못함이다
울음을 그칠 날이
아이들에게 오지만
그 날이 오기 까진
어른들이 곁에 있어주어야 했다
어른이 없는 고아는
길과
바람과
새와
뱀이
스승이 되었다
배가 고파도 그들에겐
자신을 아프게 하는
따가운 시선이 없기 때문이다
그것 외에는 하루종일
노래가 이어졌다
자신을 괴롭히는 것은
자신을 속박하고
이웃을 괴롭히는 것은
이웃의 평화를 빼앗는 것이라
아프고 나서야
새 길을 찾으리
어둔 사랑이 아니라
그림자 없는 태양처럼
청모시 나래에다
맑고 밝은 사랑이여!
없어야
있게 되니
다시 보려거든
어둔 곳을 살펴보라
너에게서 이별은
나에게선 만남이요
사라지는 것은
두 얼굴로 보이지만
얼굴과 모습은
자신 속에 내재한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기 위함이었으니
헤아리고
이해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아주는 아량
당신의 아름다움이
모습이 아니었듯이
당신!
그리움은
보이지 않는 것은
사라지지 않고
해가 져도
빛은 지지 않는다
하신
그 말씀이에요
2007. 12. 23. 0035
Yours Amarushaya
Andre Riu Orche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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