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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 한 뿌리로 피곤 뿌리칠까

淸潭 2007. 8. 10. 17:31

인삼 한 뿌리로 피곤 뿌리칠까 

 

웰빙 바람에 소비량 사상 최고
엑기스·음료수 등 가공품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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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삼 시장이 뜨겁다. 지난해 국내 인삼 소비량은 1만8791t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 소비량이던 2002년의 1만5657t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이렇게 인삼 시장이 커지는 것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면서 음료수처럼 인삼 성분을 쉽게 섭취할 수 있는 간편한 가공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인삼 제품들=최근 가장 많이 쏟아지는 인삼 제품은 홍삼을 가공한 것들이다. 홍삼은 장기간 보관할 수 있고, 사포닌 성분의 종류도 많아 특유의 항암·항당뇨 성분이 생겨 수삼보다 인기 있다. 홍삼 제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6200억원 정도. 최근 3년 동안 매년 30% 이상 성장했다. 이 시장의 70%는 한국인삼공사가 점유하고 있다.

 홍삼 제품 중 가장 인기 있는 형태는 엑기스 형태의 ‘홍삼정’이다. 홍삼을 물에 달인 뒤 수분을 증발시켜 진하게 농축시킨 제품으로 꿀처럼 찐득해 물에 타 마신다. 인삼공사의 정관장 홍삼정골드는 지난해 700억원어치가 팔린 인기 상품. 100g에 13만원대다. 대상웰라이프는 미생물을 이용해 홍삼을 발효시킨 뒤 엑기스를 추출한 연홍삼정(400g 38만원)을 선보였다. 동원F&B는 3000기압에서 가열해 만든 ‘천지인 초고압 홍삼정’을 최근 출시했다. 240g 한 병에 14만9000원.

 홍삼 제품의 주요 고객은 원래 40~50대지만 최근 3년 새 아동·청소년 대상 제품도 많이 나오고 있다. 인삼공사의 아동용 홍삼 제품 브랜드 ‘홍이장군’은 올 상반기에만 1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청소년용 제품 ‘아이패스’도 올해 100억원의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최근 홍삼 시장에 뛰어든 후발 홍삼업체 중엔 발효홍삼이라는 틈새 시장을 노리는 곳이 많다. 미생물로 홍삼의 사포닌을 발효시켜 체내 흡수율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대상웰라이프가 지난해 10월 선보인 발효 홍삼 브랜드 ‘홍의보감’은 홍삼정·드링크 등 30여 가지 제품을 내놨다. 올해 안에 제품군을 두 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해태음료는 발효홍삼 음료 ‘궁비’를, 웅진식품은 발효홍삼 브랜드 ‘대장금’을 선보였다.

 수삼은 보통 갈아 마시거나 샐러드·김치 등 각종 요리에 활용하기 때문에 홍삼처럼 가공돼 나온 제품은 많지 않다. 동원F&B의 ‘바로먹는 수삼’은 가정에서 수삼 잔뿌리에 묻은 흙을 깨끗하게 씻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 착안해 나온 제품이다. CJ가 2년 전 내놓은 ‘한뿌리’는 수삼을 그대로 갈아 음료수처럼 마시게 한 제품. 풀무원 생활건강은 산삼배양근이 함유된 농축액 ‘높은산 정기담은삼 동충하초’를 선보였다.




 ◆먹어도 될까=흔히 ‘열이 많은 사람에겐 인삼이 맞지 않는다’고 알고 있는 이가 많다. 사상의학은 소음인에게만 인삼이 잘 맞는다고 분류하기도 한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검증된 사실은 아니다. 학계 연구에선 인삼을 장기 복용한 경우에도 체열 변화가 크게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드물게 인삼 제품 복용 시 상체에 발진이 일어나거나 두통이 생기는 경우가 나타나기 때문에 이런 경우엔 전문의와 상의하는 게 좋다.



임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