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게 잘 사는 법…아름답게 떠나는 법 |
자신과 대화 강조…주도적 삶에는 ‘멀미’ 없어 종착역인 죽음까지 ‘어떻게 가느냐’가 더 중요
내 마음에 이르는 여행 지장스님 글, 이강빈 사진 풀그림
정목스님 바움
‘갈등 근원은 나’ 인정하는 순간 미혹서 벗어나 분별심과 집착 버린 ‘마음 고요’경지가 깨달음
우리는 모두가 행복하게 잘 살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 행복이 어디서 오는지 알고 나면, 행복 또는 불행하게 하는 것은 나 자신이 하기 나름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에세이 <내 마음에 이르는 여행>과 <산빛 이야기>는 눈밝은 운수납자들에 눈에 비친 잘 살고 잘 떠나는 법을 다루고 있다. 차명상을 연구하고 있는 초의차명상원장 지장스님은 <내 마음에 이르는 여행>을 통해 “행복의 근원을 찾는 길은 나 자신과의 대화”라고 단정한다. “나와의 대화는 나를 알고 이해하는 과정입니다. 나를 알고 이해하게 되면 왜 나 자신과 세상이 내 마음대로 돌아가지 않는지 정확하게 바라보게 됩니다. 지금, 자신과의 대화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절실한 행복의 테크닉이 됩니다.” 또 잘 사는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주도적으로 이끄는 삶을 살라고 한다. 마치 차나 배를 직접 운전하는 사람 혹은 앞좌석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멀미를 안 하는 이유는 몸이 기울어질 때를 순간적으로 먼저 알아 대처하기 때문인 것처럼 말이다. “인간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의무감에 끌려가다 보면 생기는 것은 ‘삶의 멀미’입니다. 주도적으로 끌고 가는 삶에는 멀미가 없습니다.” 스님은 우리의 삶을 선재동자나 ‘은하철도 999’의 철이의 여행과 같다고 비유해 영생과 부, 명예, 성공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다양한 환경과 사람들을 상대해 가면서 살고 있지만, 목적지까지의 거리가 어느 정도 남아 있는지도 모르고, 가다가 어느 곳에 들러 가는 지도 모른다고 한다. 그저 막연히 갈 뿐이다. 스님은 그러나 “결국 기차의 종착역은 죽음이다. 우리의 여행은 어디로 가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가는가가 더 중요하다.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변화되어야 하는 것이 진리라면 옳게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에게는 과정과 순간만 있을 뿐”이라고 한다. 불교방송 프로그램 진행자로 활약하고 있는 정목스님은 <산빛 이야기>를 통해 “모든 갈등 즉, 행복과 욕망의 근원이 ‘나’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미혹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한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의문 하나가 깨달음으로 이끌 수 있으며, 그 깨달음이란 결국 스스로를 누루고 있던 제약과 낡은 생각에서 벗어나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는 순간이라고 한다. 스님은 또 “분별심과 집착을 버리라”고 한다. 삶과 죽음, 선연과 악연, 남의 종교를 적대시하는 것, 돈과 명예에 대한 집착, 과거와 미래에 대한 집착 등. 그 때 우리는 ‘마음 고요’ 의 경지에 이를 수 있으며 이는 깨달음이자 해탈에 다름 아니라고 한다. “생에 대한 집착을 놓아버릴 수만 있다면 더 이상 무엇이 두렵겠습니까. 매순간 죽음을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정말 아무 것도 두려울 게 없습니다. 아름답게 나이들어 가는 모습도 결국 자신이 만드는 것입니다. 모든 욕망도 복잡한 마음도 찰나에 내려놓고 잠시라도 쉴 수 있는 사람이 아름답습니다.” 과거도 미래의 근원도 다 지금 이 순간이듯 현재의 자신을 정직하게 인지하고, 나를 바라보는 사람은 다가올 미래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산빛이야기>에는 열여섯 살의 나이에 출가해 지금까지 맺은 인연들을 돌아보며 쓴 편지글 등을 통해 출가하기까지의 과정, 일화, 수행자로서 얻은 깨달음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임나정 기자 muse724@ibulgyo.com
[불교신문 2343호/ 7월14일자]
|
'글,문학 > 책 속의 향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질문은 생각의 지름길 찾는 내비게이션 (0) | 2007.07.21 |
---|---|
기업-시민 손잡아라…‘한국의 사회운동과 NGO’ (0) | 2007.07.21 |
마음먹기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 (0) | 2007.07.12 |
'고마워요 자비명상' 출간 (0) | 2007.07.08 |
늘 떠났지만, 마주치는 건 ‘나’였다 (0) | 2007.07.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