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사 연구로 알아본 광주·전남의 참모습
정의로운 역사 멋스러운 문화
안종일·정진백 편|사회문화원|638쪽|3만원
옛부터 학향(學鄕)·의향(義鄕)·예향(藝鄕)으로 알려진 광주·전남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통사적으로 기술한 책이다. 지역사 혹은 향토사 연구는 지방자치가 뿌리내리면서 최근 중요성을 더해가고 있다. 중앙 중심·지배층 중심의 역사 서술을 보완하고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엄사 사사자 3층 석탑. 사회문화원 제공
고대·중세사회, 동학농민운동과 항일의병전쟁, 5·18광주민주화 운동에 이르기까지 광주·전남 지역의 역사를 통사적으로 접근하면서도 해남·강진의 유배지 문화, 조선후기 판소리의 이해 등 이 지역의 문화를 함께 기술한다. 주목되는 것은 이 책을 집필한 필진들의 면면이다. 이이화 전 역사문제연구소장, 문순태 소설가, 김충렬 전 고려대 교수, 박석무 다산연구소장 등 각 분야의 일가를 이룬 학자·문인들이 대거 참여했다.
김충렬 교수는 전주 출신으로 조선시대 내내 모반자로 낙인 찍힌 정여립(1546~1589)의 사상을 “오늘날 민주화 운동사의 실마리’로 재평가할 것을 주장한다. 정여립은 조선시대에선 드물게 “천하는 공물(共物)”이라 주장하며 왕위세습을 부정하는 논리를 폈다. 박석무 다산연구소장은 눌재 박상(1474~1530), 하서 김인후(1510~1560), 고봉 기대승(1527~1572), 백호 임제(1549~1587) 등 호남의 학맥을 검토하고, 다산 정약용과 해남 윤씨가(家)의 학문과 사상을 서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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