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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들이여, 오래 살려면 부인을 잘 모셔라

淸潭 2007. 5. 13. 11:09

남편들이여, 오래 살려면 부인을 잘 모셔라

 

배우자가 있는 사람이 독신자(사별자와 이혼자 포함)보다 오래 산다는 것은 과연 사실일까.

우리나라 2005년 인구센서스는 이런 ‘결혼 효과’의 존재를 짐작하게 하는 통계 자료를 하나 보여주고 있다. 70세 이상 남성 노인들의 혼인 상태를 조사한 결과, 유(有) 배우자가 79만6118명으로 아내와 사별한 사람(17만1945명)보다 4.6배나 많았다. 반면 여성 노인들의 경우, 남편과 사별한 사람이 125만1387명으로 배우자가 있는 사람(63만1978명)보다 2배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박경애 인구동향과장은 “배우자의 존재는 남녀 모두에게 보호적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사망 위험을 줄여준다”면서 “특히 ‘결혼 효과’는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건·인구·사회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배우자의 보호 기능은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작용한다. 첫 번째는 사회통제 기능이다. 남성들은 유전자적으로 공격적인 본능을 가지고 있으며, 여성에 비해 음주와 흡연 등 건강에 해로운 행동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러나 남성이 결혼을 하면 예전에 비해 위험한 행동을 자제하고 아내의 권유에 따라 건강관리에 관심을 갖는 경향을 보인다.

삼육대 사회복지학과 천성수 교수는 “결혼한 사람이 독신자에 비해 심장병, 암, 고혈압, 뇌졸중, 정신질환, 자살 등 대부분의 사망 원인에서 사망률이 낮다”고 말했다. 실제로 결혼한 중년 남성은 미혼자와 이혼자에 비해 자살 등 사고사(事故死) 가능성이 50% 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두 번째는 정서적 지지이다. 결혼을 통해 형성되는 가족 간의 애정과 관심, 특히 배우자의 사랑은 일상 생활에서 느끼는 스트레스를 크게 덜어주는 효과가 있다. 남녀 모두 배우자로부터 정서적 지지를 얻지만, 남성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얻는다는 게 의학자들의 분석이다. 이는 남성들의 인간 관계가 주로 직장을 중심으로 좁은 범위 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데 따른 결과다.

서울대 의대 박상철 교수는 “여성은 인간 관계가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데 비해 남성은 단속적인 특징을 보인다”면서 “따라서 여성은 늙어서도 친구나 이웃 사람들과 어울리며 당당한 생활을 해가는 반면 남성은 직장 일을 그만두면 곧 외톨이가 된다”고 말했다. 이런 상태에서 사별이나 이혼을 통해 아내와 헤어지는 남성은 더욱 사회적 고립감을 느끼게 되고 일찍 사망하는 현상을 보인다. 가족 해체의 충격이 남성에게 더 크게 미친다는 뜻이다.

세 번째는 경제적 지원 기능이다. 일반적으로 결혼을 통해 남편은 아내로부터 정서적 지지를 얻고, 아내는 남편으로부터 경제적 도움을 얻는 것으로 설명되고 있다. 이혼한 중년 여성들의 30~40%가 특별한 소득원이 없어 빈곤에 빠져 있다는 조사 결과가 이를 방증한다. 그러나 국내 가구의 40%가 맞벌이를 하는 것을 고려하면 경제적 도움은 부부가 함께 공유(共有)한다고 보는 것이 옳을 듯하다.

결론적으로 말해 결혼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경제적으로, 심리적으로, 의학적으로 모두 이익을 가져다 준다. 최근 미국 프린스턴대 노린 골드먼 교수팀이 16개 선진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도 비슷한 결론을 내리고 있다. 조사 결과 16개국 모두에서 독신남의 사망율이 기혼남에 비해 2배 높았고, 여성의 경우엔 독신자의 사망율이 1.5배 더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결혼에서 누가 더 많은 이익을 보는가를 따지면 남성 쪽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진기남 교수는 “배우자와 헤어질 경우 남성이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빨리 사망한다”면서 “오래 살고 싶은 남자들은 자신을 위해서라도 아내에게 잘 해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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