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액티비티의 천국
리셉션에 부탁하니 화이트샌드 해변까지 데려다 줄 트라이시클을 불러 준다. 보라카이 섬 안에서는 자동차를 볼 수 없다. 높은 건물도 없고 길도 자동차가 지날 수 없을 만큼 좁다. 때문에 대부분 교통수단은 트라이시클. 오토바이 옆에 네 명쯤 앉을 수 있는 좌석을 붙여 놓았다.
리조트에서 비치까지는 5분 정도 걸린다. 요금은 낮에는 50페소, 밤에는 75페소 정도다. 섬이 콧구멍만하다 보니 대략의 요금은 있지만 여행자들은 미리 요금을 흥정하는 것이 좋겠다.
비치는 이름 그대로 희고 고운 모래사장을 자랑한다. 밀가루처럼 고운 모래가 발가락 사이를 비집고 들어왔는데, 어찌나 즐거운지 배시시 웃음이 나온다. 모래사장 뒤편에는 튼튼한 코코넛 나무가 도열해 있고, 그 너머로는 상점들이 들어서 있다.
대부분 음식점과 기념품 가게, 바와 다이빙숍이다. 보라카이의 바다는 세계적인 다이빙 포인트다. 다이빙숍이 특히 많은데, 한국인이 운영하는 숍도 8개나 되고 기초 교육을 위해 풀장을 갖춰놓은 곳도 있다.
2~3일 정도면 이론 교육과 실습을 거쳐 오픈 워터(Open Water)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비용은 대략 USD 100~150 정도다. 해변 중간의 ‘Party House Diving Resort'가 한국 여행자에게 인기 있는 다이빙숍이다.
천국에 왔는데 무엇에 얽매이겠는가. 볕 뜨거운 낮에는 코코넛 나무 그늘 아래 벌렁 대(大)자로 누워 살랑대는 바람 느끼며 낮잠을 자거나 비치 아무 곳에서나 받을 수 있는 스트리트 마사지사에게 몸을 내주면 된다. 열도의 휴양지에서는 약간의 일탈 정도는 허용하는 법. 레게머리로 깜짝 변신을 해도, 우리 돈으로 6000~8000원밖에 안 된다, 도마뱀 무늬의 헤나를 몸에 새겨 넣는 것도 재미나다.
태양을 피하다 갈증이 난다면 제1 선착장(station1) 부근의 요나스 셰이크(Jonah's Shake)를 찾아간다.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셰이크를 파는 곳이라 생각될 만큼 끝내주는 셰이크를 맛볼 수 있다. 상큼한 망고나 레몬 셰이크, 가슴속을 왕창 얼려줄 커피 셰이크 강력 추천. 60~150페소 선이다. 24시간 운영한다고 간판에는 표기되어 있지만 열고 닫는 것은 주인 마음대로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