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스포츠

"다저스 역사가 바뀌었다" 오타니 또 신기록 수립…투타 겸업이라 더 비현실적이다

淸潭 2025. 7. 3. 09:54

"다저스 역사가 바뀌었다" 오타니 또 신기록 수립…투타 겸업이라 더 비현실적이다

김건일 기자2025. 7. 3. 04:57
 
▲ 오타니 쇼헤이의 30홈런을 메이저리그 공식 사무국도 조명했다. ⓒMLB SNS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오타니 쇼헤이가 다저스 프랜차이즈 역사상 가장 빠른 30홈런을 달성했다.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오타니는 이번 시즌 30번째 홈런을 터뜨렸다.

이로써 5시즌 연속 30홈런을 달성했으며, 2021년 시즌과 2023년 시즌에 이어 세 번째로 올스타 휴식기 전 30홈런을 기록하게 됐다. 또 현역 빅리거 중 다섯 차례 30홈런 시즌을 만든 12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다저스 구단 역사를 갈아치운 기록이기도 하다. 오타니는 개막 86경기에서 30홈런을 날렸는데, 이는 길 호지스(1951년)와 듀크 스나이더(1955년)가 기록한 28홈런을 넘는 다저스 구단 역사상 개막 86경기에서 나온 최다 홈런 기록이다. 앞자리가 2에서 3으로 바뀐 상징성도 있다.

첫 타석과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 없이 물러난 오타니는 4회 시카고 화이트삭스 선발 셰인 스미스가 던진 시속 90마일 싱커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발사각도 42도와 함께 시속 116.3마일로 날아간 타구는 비거리 408피트를 기록했다.

▲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경기에서 시즌 30번째 홈런포를 터뜨린 오타니 쇼헤이. ⓒ연합뉴스

다저스는 1회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1타점 적시타를 시작으로 앤디 파헤스의 1타점 2루타, 그리고 마이클 콘포토의 2타점 적시타로 일찌감치 앞서갔다. 3회 파헤스의 1타점 적시타로 1점을 더했고 4회 오타니의 솔로 홈런으로 점수 차이를 5점으로 벌리며 승리를 굳혔다. 선발투수 야마모토는 7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8번째 승리를 챙겼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전날) 휴식일이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우린 야마모토의 기세를 몰아 필요할 때 안타를 쳤다. 그리고 오타니는 오타니가 하는 대로 했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또 이 홈런으로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먼저 30홈런 고지를 밟는 동시에 메이저리그 전체에선 애런 저지와 함께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메이저리그 전체 선두는 시애틀 매리너스 포수 칼 롤리의 33개다. 올스타 휴식기 전 세 명 이상이 30홈런 이상을 기록한 시즌은 2025년 시즌이 다섯 번째다.

▲ 오타니 쇼헤이는 이번 시즌 투수로 3경기에 등판했다. ⓒ연합뉴스

놀라운 점은 오타니가 다른 타자들과 달리 투수를 겸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오타니는 지난달 18일부터 세 차례 선발 등판했고, 오는 5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경기에 등판이 예정되어 있다. 한 경기 이상 선발 등판한 선수가 30홈런 이상 기록한 시즌은 단 네 번뿐인데, 네 시즌 모두 오타니가 세운 기록이다. 오타니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이 기록을 세웠고, 이번 시즌이 네 번째다.

로버츠 감독은 "솔직히 말해서 오타니가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을 매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그가 투구를 하면서도 건강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하지만 오타니는 그런 기대를 등에 업고 경기의 다양한 측면을 모두 소화해내는 데 있어선 내가 본 그 누구보다도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MLB닷컴은 "오타니는 지난 시즌 다저스 입단 첫해 50-50 달성이라는 전례 없는 일을 해냈다. 이제 다시 타자와 투수로 돌아와 다저스 동료들이 경외하는 선수가 됐다"고 설명했다. 로버츠 감독도 "사실 난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혀를 내둘렀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