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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진! 선! 수!" 폰세, 유니폼 받고 괴성 질렀다…동료 사인 받고 행복해 하는 외인이라니 [창원 현장]

淸潭 2025. 6. 1. 20:05

"현! 진! 선! 수!" 폰세, 유니폼 받고 괴성 질렀다…동료 사인 받고 행복해 하는 외인이라니 [창원 현장]

조은혜 기자2025. 6. 1. 14:43
 
 

(엑스포츠뉴스 창원, 조은혜 기자) "현! 진! 선! 수!"

31일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를 앞둔 창원NC파크, 코디 폰세가 훈련을 마치고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던 류현진을 한국말로 크게 불렀다. 폰세의 손에는 'RYU'가 마킹이 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유니폼이 들려 있었다.

최근 류현진의 아내 배지현 아나운서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폰세의 아내 엠마 폰세는 "매일 이베이에서 류현진 선수의 토론토, 다저스 유니폼을 구하기 위해 쇼핑을 하고 있다. 아직 마음에 드는 걸 못 찾아서 계속 보고 있다. 자기 전에 침대에 누워서 같이 훑어보는 게 하나의 일상"이라고 전했다.

배지현 아나운서가 '류현진 선수에게 직접 물어보면 되지 않느냐' 얘기하자 엠마는 "그러니까. 류현진은 수 백 벌도 있을 텐데. 그런데 남편은 '난 팬답게 정통 방식으로 구해야 한다'고 했다"고 웃었다.

이 얘기를 류현진도 전해들었다. 한화 이글스 공식 유튜브 채널 '이글스TV'를 통해 류현진은 "항상 이베이에서 찾고 있는데 너무 비싸게 올라와 있어서 살 엄두가 안 난다고 하더라. 미국에 두고 와서, 만약 폰세 선수가 내년에도 같이 한다면 겨울에 미국에서 가져와 선물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폰세가 류현진의 유니폼을 구한다는 소식이 팬들에게도 널리 알려졌고, NC파크를 찾은 한 팬이 폰세에게 류현진의 토론토 시절 유니폼을 선물했다. 이 유니폼을 받은 폰세는 소리를 지르며 행복해 했다. 또 훈련을 마친 뒤에 한국말로 "현, 진, 선, 수!" 하고 부르더니 유니폼에 류현진의 사인을 받았고, 또 한 번 괴성을 지르며 기쁨을 표현했다.

다만 팬이 선물한 유니폼은 사이즈가 맞지 않는다고. 폰세는 구단을 통해 "이 유니폼은 가족에게 선물하고, 나는 류현진에게 유니폼을 받을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유니폼에 사인을 받은 후 자신의 SNS에 "팬이 선물해준 첫 번째 류현진 유니폼, 정말 감사합니다! 특히 사인까지 있어서 더욱 특별해요!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라고 적기도 했다.

류현진을 향한 폰세의 '팬심'은 남다르다. 폰세는 지난달 17일 SSG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 류현진이 2010년 5월 11일 청주 LG전에서 기록한 KBO 역대 한 경기 최다 17탈삼진 기록을 넘어서는 18탈삼진을 달성했다. 17번째 삼진을 달성한 순간 폰세는 더그아웃에 있는 류현진을 향해 인사를 해 존경의 표시를 전했고, 류현진도 이를 바로 알아차리고 손을 들어 화답했다. 

폰세는 류현진에 대해 "메이저리그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정말 역사적인 기록을 많이 남긴 선수라고 알고 있다. 그런 선수와 함께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영광이다"라며 "다른 사람이 봤을 땐 류현진과 장난을 치고 농담을 주고받는 장면이 많겠지만, 그것 또한 단순한 농담이 아니라 존경심이 들어있다는 걸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창원,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