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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꽃 사이 은하수, 판소리까지?! 봄밤 걷기 여행의 끝판왕

淸潭 2025. 4. 2. 21:06

유채꽃 사이 은하수, 판소리까지?! 봄밤 걷기 여행의 끝판왕

 

4월 추천 여행지
출처 : 완도군 (슬로 걷기 축제 찾은 관광객)

낮에는 꽃길을 걷고, 밤에는 별빛 아래를 걷는다. 바쁘게만 흘러가던 일상에서 벗어나 시간마저 천천히 흐르는 섬이 있다.

발걸음을 늦출수록 풍경은 깊어지고, 멈춰 서면 그제야 들려오는 소리들이 있다. 바람에 스치는 풀잎 소리, 먼바다에서 울려오는 뱃고동, 어느새 마음 깊숙이 들어찬 고요함.

어느 순간, 걷는다는 행위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하나의 감동으로 다가오는 곳. 그곳에서의 하루는,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쉼’ 그 자체다.

출처 : 완도군 (슬로 걷기 축제 찾은 관광객)

그런데 이 조용한 섬이 곧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놀 수 있는 거대한 놀이터로 바뀐다.

걷다 보면 길 위에 공연이 펼쳐지고, 길 끝에는 손에 쥘 수 있는 작은 선물이 기다리고 있다. 해가 지고 나면 별이 쏟아지는 하늘 아래 또 다른 길이 열리고, 그 길 위에서 낯선 이들이 친구가 된다.

섬 전체가 축제장이 되는 이 특별한 기간,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 그리고 왜 사람들은 다시 그 섬을 찾기 시작하는 걸까.

2025 청산도 슬로 걷기 축제

“낮엔 꽃길, 밤엔 별길”

출처 : 완도군 (2025 청산도 슬로 걷기 축제 포스터)

전남 완도군은 오는 4월 5일부터 한 달 동안 ‘2025 청산도 슬로 걷기 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청산도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슬로시티로 지정된 섬으로, 지난해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한국 관광을 빛낸 친환경 관광 콘텐츠’ 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하며 ‘한국 관광의 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축제는 ‘청산도에서 낮밤 없이 놀아보세!’를 주제로, ‘걸어보세’, ‘낮밤 놀아보세’, ‘기록하세’ 등 세 가지 테마 아래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마련된다.

4월 5일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유채꽃밭에서 나비를 날리는 퍼포먼스 ‘나비야, 청산 가자’를 시작으로, 농악대와 판소리 공연 등이 분위기를 띄운다.

 
출처 : 완도군 (청산도의 봄 풍경)

‘걸어보세’는 청산도 슬로길 11개 코스 중 4개를 걸으며 스탬프를 모으면 선물을 받을 수 있는 ‘청산도에서 걸으리랏다’, 걷는 도중 쓰레기를 수거하면 친환경 키트로 교환해 주는 ‘슬로길 플로깅’ 등으로 구성돼 있다.

‘낮밤 놀아보세’에서는 청산도의 구들장 논에서 수확한 쌀로 떡을 만들어 나누는 ‘구들장 논 방앗간’, 섬의 경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거리 공연 ‘청산도 유랑단’ 등이 진행된다.

해가 진 후에는 은하수 명소로 꼽히는 청산도에서 인생 사진을 찍는 ‘별 볼 일 있는 청산도’와 야간 걷기 프로그램 ‘청산도 달빛 나이트 워크’가 관광객을 맞이한다.

군 관계자는 19일 “2025 완도 방문의 해를 맞아 올해 축제는 프로그램 구성은 물론 섬 여객선 요금 할인, 완도치유페이 등 다양한 혜택도 함께 준비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