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추천 여행지

낮에는 꽃길을 걷고, 밤에는 별빛 아래를 걷는다. 바쁘게만 흘러가던 일상에서 벗어나 시간마저 천천히 흐르는 섬이 있다.
발걸음을 늦출수록 풍경은 깊어지고, 멈춰 서면 그제야 들려오는 소리들이 있다. 바람에 스치는 풀잎 소리, 먼바다에서 울려오는 뱃고동, 어느새 마음 깊숙이 들어찬 고요함.
어느 순간, 걷는다는 행위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하나의 감동으로 다가오는 곳. 그곳에서의 하루는,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쉼’ 그 자체다.

그런데 이 조용한 섬이 곧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놀 수 있는 거대한 놀이터로 바뀐다.
걷다 보면 길 위에 공연이 펼쳐지고, 길 끝에는 손에 쥘 수 있는 작은 선물이 기다리고 있다. 해가 지고 나면 별이 쏟아지는 하늘 아래 또 다른 길이 열리고, 그 길 위에서 낯선 이들이 친구가 된다.
섬 전체가 축제장이 되는 이 특별한 기간,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 그리고 왜 사람들은 다시 그 섬을 찾기 시작하는 걸까.
2025 청산도 슬로 걷기 축제
“낮엔 꽃길, 밤엔 별길”

전남 완도군은 오는 4월 5일부터 한 달 동안 ‘2025 청산도 슬로 걷기 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청산도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슬로시티로 지정된 섬으로, 지난해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한국 관광을 빛낸 친환경 관광 콘텐츠’ 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하며 ‘한국 관광의 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축제는 ‘청산도에서 낮밤 없이 놀아보세!’를 주제로, ‘걸어보세’, ‘낮밤 놀아보세’, ‘기록하세’ 등 세 가지 테마 아래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마련된다.
4월 5일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유채꽃밭에서 나비를 날리는 퍼포먼스 ‘나비야, 청산 가자’를 시작으로, 농악대와 판소리 공연 등이 분위기를 띄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