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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도 품격이 있다" 천 년 유산에서 열리는 봄 감성 축제

淸潭 2025. 4. 2. 20:25

"축제도 품격이 있다" 천 년 유산에서 열리는 봄 감성 축제

타임톡타임톡조회 192025. 4. 2.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충청북도 진천군에서 열리는 ‘생거진천 농다리축제’는 올해로 25회를 맞이하며, 기존 축제의 틀에서 벗어난 실험적이고 차분한 분위기의 축제를 선보입니다.

무려 4월 5일부터 6월 8일까지 65일간 이어지는 이번 축제는 그 긴 시간만큼 다채롭고 깊이 있는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을 맞이할 예정입니다.

‘Like a Bridge Over Troubled Water’라는 주제처럼, 진천의 상징인 ‘농다리’와 초평호가 사람들의 지친 일상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사진=진천군

‘농다리’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한국 고건축의 독창성과 지역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진천 문백면 구곡리 굴티마을 앞 세금천 위에 놓인 이 돌다리는 고려 시대 장군 임씨가 축조한 것으로 전해지며, 천 년 가까운 세월을 견뎌온 특별한 구조물입니다.

전체 28칸으로 이루어진 농다리는 물고기 비늘처럼 쌓아 올린 붉은색 사력암질의 돌로 교각을 만든 후, 상판석을 얹어 올렸습니다.

석회를 사용하지 않고도 견고함을 유지하는 건쌓기 기법은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독특한 방식으로, 물살을 거스르며도 유실되지 않는 장인의 지혜가 깃들어 있습니다.

사진=공공누리

이번 축제 기간에는 낮에는 다리 주변을 산책하며 농다리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밤에는 유등 조형물이 밝혀진 야경 속 농다리 야행 투어가 열려 색다른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축제 개막일인 4월 5일에는 진천군립교향악단의 연주와 ‘스윗소로우’의 공연, 장군복을 입어보는 체험행사 등으로 서정적인 분위기를 더할 예정입니다.

 
사진=진천군

농다리축제는 기존의 축제와는 확연히 다릅니다. 화려한 개막식도, 대형 스타가 등장하는 공연도 없습니다.

대신 농다리와 초평호가 지닌 경관성과 접근성, 그리고 다양성이라는 지역의 고유한 강점을 바탕으로 로컬 콘텐츠 중심의 축제를 구성했습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버스킹, 판굿, 보물찾기, 농다리 피크닉, 영화제, 초평호 재즈페스티벌 등 작지만 정성 가득한 행사가 이어지며, 축제장을 거닐다 보면 저마다의 취향에 맞는 감성 한 조각을 자연스레 만나게 됩니다.

소원지 달기와 전시회, 야간경관 등은 관광객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형태로 기획되어 있어, 축제를 구경하는 것이 아닌 ‘함께 채워가는 경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