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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치아노 「디오니소스와 아리아드네」1520~1523,

淸潭 2025. 3. 4. 16:24

티치아노 「디오니소스와 아리아드네」1520~1523,

  ​Titian - Bacchus and Ariadne - National Gallery, London, UK  

 

 

 티치아노 「디오니소스와 아리아드네」,1520~1523,

Oil on canvas,176.5 × 191㎝,영국 런던, 내셔널 갤러리

 

디오니소스와 아리아드네’는 티치아노(티치아노 베첼리오, 1485~1576경)가 삼십대였을 때 그린 것으로, 알폰소 데스테가 페라라에 있는 자신의 궁을 장식하기 위해 주문했던 일련의 그림 중 하나였다. 알폰소는 필로스트라투스의 ‘상상’에서 묘사된 고대 회화 갤러리에 필적할만한 공간을 가지려는 의도로 처음에는 프라 바르톨로메오와 라파엘로에게 그림을 주문했다.

하지만 이들은 작업을 시작하기도 전에 세상을 떠났고 결국 티치아노가 이 일을 맡게 됐다. 이 작품의 내용은 서로 다른 문학작품에서 나온 두 가지 이야기를 혼합한 것이다. 티치아노는 카툴루스의 작품에서는 버림받은 여신 아리아드네와 그녀를 찾으려는 디오니소스의 노력을, 오비디우스의 작품에서는 이 둘의 만남을 따왔다.

두 주인공의 운명적 만남과 두 인물이 대변하는 완전히 다른 두 세계가 티치아노의 색채 사용을 통해 생생하게 재현됐다. 티치아노는 왼쪽 구석 바닥에 있는 청동 용기에서부터 시작해 전체 장면을 가로지르는 강한 사선도구를 이용해 두 세계를 분명하게 구분했다.

왼쪽 위 부분은 하늘색과 흰색으로 표현된 천상세계이고 반면에 오른쪽 아래 부분은 거친 색조로 표현된 지상세계이다. 지상세계에는 떠들석한 술잔치가 벌어지고 그로 인한 쾌락이 반영돼 있다. 티치아노는 매혹적인 사실감과 색채의 사용이 두드러지는 그림을 창출해냈고, 움직임·에너지·상상력을 조합해 두 연인이 만나는 순간에 생생함을 불어넣었다. [발췌=「명화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