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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이 미국에서 전한 희소식… 급등한 SK하이닉스·SKC

淸潭 2025. 1. 9. 17:18

최태원 회장이 미국에서 전한 희소식… 급등한 SK하이닉스·SKC

서진욱 기자2025. 1. 9. 16:15
 
 
[내일의 전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SK하이닉스와 SKC가 미국에서 들려온 호재에 급등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발언이 투심을 자극했다. 역시나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엔비디아 덕분이다.

9일 코스피에서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5.3%(1만300원) 오른 20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상승으로 지난 2거래일간 하락분을 만회하고, 주당 20만원을 재돌파했다. 종가가 20만원을 넘어선 건 지난해 11월8일(20만500원) 이후 2개월 만이다.

이날 CES 2025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만난 최태원 회장의 발언이 호재로 작용했다. 최 회장은 "그동안은 SK하이닉스의 HBM(고대역폭 메모리) 개발 속도가 엔비디아 개발 속도보다 뒤처져 있었다. 즉 엔비디아 요구가 '더 빨리 개발해 달라'였는데 최근에는 SK하이닉스의 개발 속도가 엔비디아를 조금 넘고 있다"며 "약간의 역전 형태가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황 CEO가 기조연설에서 공개한 피지컬 인공지능(AI) 개발 플랫폼 '코스모스'와 관련한 논의도 이뤄졌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황 CEO가 원하는 것이 디지털트윈을 비롯해 '코스모스' 관련한 것이라 '앞으로 같이하면 좋겠다' 정도로 논의했다. 좀 더 논의해 보자는 정도 얘기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HBM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과 엔비디아와 추가 협업 가능성을 내비친 최 회장의 발언은 외국인 순매수로 이어졌다. 오후 2시25분 기준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3887억원으로 추산됐다. 외국인 순매수 1위에 해당한다.

유리기판 제품 이미지. /사진=앱솔릭스.


SKC 역시 최 회장의 발언과 엔비디아 효과에 급등했다. SKC는 19.4%(2만6200원) 오른 16만1600원을 기록했다. SKC는 전날에도 13% 급등한 바 있다.

최 회장은 SK 부스에서 SKC 유리기판 모형을 들어 올리고 "방금 팔고 왔다"고 웃으며 말했다. 황 CEO와 회동 직후 나온 발언이다. 유리기판은 기존 유기기판보다 데이터 처리량이 8배 많고, 전력 소비는 절반에 불과한 '꿈의 기판'으로 불린다. 고성능 반도체 제조를 위한 차세대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SKC는 CES 2025에서 유리기판 실물을 전시했다. SKC는 세계 최대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 기업인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와 함께 앱솔릭스를 설립해 유리기판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앱솔릭스는 미국 정부로부터 생산 보조금 7500만달러와 연구개발(R&D) 보조금 1억달러를 확보했다.

황 CEO가 양자컴퓨터 상용화에 회의적인 입장을 밝힌 점 역시 SKC에 호재로 작용했다. 당분간 AI 시장 발전은 초고성능 반도체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이뤄진다는 메시지로 읽혔기 때문이다. 황 CEO는 이날 월가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매우 유용한 양자컴퓨터에 대해 15년이라고 말한다면 아마도 초기 단계일 것"이라며 "30년은 아마도 후기 단계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20년을 선택한다면 많은 사람이 믿을 것"이라고 했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