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올해 문 연 따끈한 서울 신상 관광지 4선 [여행가중계]
11월도 중반을 넘어섰습니다. 날까지 갑작스레 추워지며 연말이란 실감이 듭니다. 여행가중계에서는 올해 가기 전 꼭 즐겼으면 하는 새롭게 문을 연 여행지를 소개합니다. ‘2024년 서울 신규 관광지 4선’입니다.
지난 7월 서울에 못 보던 달이 떴다. 서울 최초의 계류식 가스기구인 ‘서울달(SEOULDAL)’이다. 계류식 가스기구는 헬륨 가스를 이용해 비행하는 가스기구로 열기구와는 조금 다르다. 수직 비행만 가능하지만 열기구와 달리 폭발성이 없어 열기구보다 안전하고 소음과 공해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서울달이라는 이름은 순우리말인 서울과 달을 합성해 지은 것으로 서울이 가진 낮과 밤의 매력을 직관적으로 표현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8월 중순부터 이달 3일까지 약 1만7000명이 이 가스기구를 탔다. 그중 외국인 관광객의 비중이 21%에 달할 정도로 외래 관광객에게 인기다.
지름 약 22m에 이르는 서울달은 건물 43층 높이인 약 130m 상공까지 올라간다. 최대 탑승 정원은 20명이다.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하며 월요일은 휴무다. 첫 탑승 시간은 정오 30분이며 마지막 비행은 오후 9시 30분이다. 탑승 시간은 최대 15분이다.
지난 7월 국내 최초 다리 위 호텔인 ‘한강 스카이스위트’가 문을 열었다. 한강 스카이스위트는 서울 용산구 한강대교 위에 있던 카페인 직녀 카페를 개조한 호텔이다. 면적은 144.13㎡(약 44평)로 내부에 침실, 주방, 거실 등을 갖추고 있다.
서울시와 온라인 숙박 예약 플랫폼 에어비앤비가 협업해 만든 호텔로 숙박 예약은 에어비앤비에서 할 수 있다. 한강대교 위에 있는 유일한 호텔로 차원이 다른 한강 전망을 즐기며 ‘호캉스’를 경험할 수 있다. 침실 남서쪽에 큰 통창을 설치해 노들섬부터 여의도까지 이어지는 한강 부근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천장에도 유리창을 달아 야경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욕실에도 통창을 설치해 한강을 감상할 수 있으며 원치 않을 때는 햇빛 가리개로 창을 가릴 수 있다. 다만 통창으로 인해 가리개를 치지 않으면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구조다. 실제로 ‘스카이 스위트 내부에서 남녀 투숙객이 알몸으로 돌아다녀 시민들에게 불쾌감을 줬다’는 내용의 민원이 서울시에 들어오기도 했다.
이에 서울시는 창문에 반투명 시트지를 부착해 한강 전망을 그대로 누릴 수 있으면서도 숙소 내외부 간 사생활 침해 문제도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했다. 아울러 본래 이 호텔의 예약 기간은 3개월 전이었으나 기간을 6개월로 늘린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들의 예약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한강 호텔에 이어 이번에는 한강 카페 재개장 소식이다. 서울시는 지난 10월 한강대교 견우카페, 한남대교 새말카페, 양화대교 선유카페·양화카페 등 총 4곳을 전면 보수 공사해 새롭게 탈바꿈했다고 밝혔다.
이 카페는 민간 수탁 사업자가 맡아 운영한다. 한강대교 견우카페와 한남대교 새말카페의 운영은 카페 브랜드 어반플랜트가 맡았다. 이에 견우카페와 새말카페는 각각 ‘어반플랜트’ 한강대교점과 어반플랜트 한남대교점으로 바뀐다. 도심 속 실내 정원을 주제로 내부를 꾸몄으며 간단한 아침 식사를 판매하는 카페로 운영한다.
양화대교에 있던 선유·양화카페 두 곳의 운영은 ‘카페 진정성’이 맡는다. 동그란 창으로 한강 전망을 감상하며 차와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내부를 설계했다. 양화카페는 ‘카페 진정성 한강편 동편’으로 탈바꿈한다. 바리스타가 직접 차를 조합해 우려 주는 찻집 형태다. 동편 운영 시간은 오후 1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선유카페는 ‘카페 진정성 한강편 서편’으로 바뀌었다. 이곳에서는 커피류를 전문적으로 판매한다. 서편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본래 한강교량 전망카페는 잠실마루·새말·구름·노을·견우·직녀·양화·선유 등 총 7개였다. 다만 구름·노을 등 동작대교의 카페 두 곳을 제외하고는 접근성이 떨어지고 특색이 없어 이용객이 떨어져 정상 운영이 어려웠다. 이에 지난해 11월 서울시의회서 ‘한강교량 로컬브랜드카페 관리 및 운영 사무의 민간 위탁 신규 동의안’을 통과시켰고 총 4곳의 카페가 새롭게 단장해 문을 열었다.
여성 최초로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영국 건축가 ‘故 자하 하디드(Zaha Hadid)’. 그녀는 실제 건물 설계보다는 실험적인 건축 아이디어를 도면상으로 시도하는 건축가인 페이퍼 아키텍처(Paper Architecture)다.
그녀가 종이에 그린 건물은 실제로 구현하기 어려운 구조가 많았다. 그렇기에 그녀의 건축 도면을 실제로 시공한다고 하면 전 세계의 관심이 쏠렸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역시 그녀의 건축 도면이다.
DDP의 외형은 수많은 패널이 곡선을 만들어 하나의 외벽을 이루고 있는 형태다. 외벽에만 4만 5133장의 알루미늄 패널을 사용했으며 제각기 다른 곡률, 크기, 형태로 설계했다. 그덕에 건축물 내외부에 직선 없어 액체와 같은 느낌을 준다. 난해한 설계도로 인해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 받던 건물이었으나 현재는 동대문구에서 국내외 여행객에게 사랑받는 대표 명소로 자리 잡았다.
개관한 지 10년이 넘은 DDP의 역사를 주야장천 얘기한 이유는 그 역사를 알아야 다음 얘기가 더 재밌기 때문. 지금부터 소개할 것은 ‘DDP 루프톱 투어’다. DDP 개관 10주년을 맞아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이 지난 17일까지 ‘DDP 루프톱 투어’를 시범 운영했다.
현시점에는 시범 운영이 끝났지만 너무 아쉬워할 필요 없다. DDP 루프톱 투어는 내년에 더 크게 돌아올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내년에는 투어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다양화해 5·9·10월에 유료 투어 프로그램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현재보다 확장한 390m 코스로 계획 중이며 동대문 일대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야간 관광까지 시행할 가능성이 있다.
루프톱 투어에서는 기존 DDP 실내외 공간 관광을 넘어 비정형 알루미늄 패널과 지붕 내 사막식물 ‘세덤’으로 이뤄진 숨겨진 공간까지 구경할 수 있다. 참가자들은 DDP 지붕의 일부인 총 280m를 안전 그네와 안전모 등 안전 장비를 착용하고 약 30분간 직접 걷고 즐길 수 있다. 지붕 곳곳에 기념사진 구역도 마련했다. 투어에서는 아직 공개하지 않은 미지의 DDP 지하 공간 역시 둘러볼 수 있다.
이러한 DDP 지붕 관광 및 개방은 자하 하디드가 DDP에 적용하려던 구상을 실제로 구현하기 위해서다. DDP 설계 초기 당시 하디드는 지붕을 따라 걸으면 동대문역사문화공원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보행로를 만들려고 했으나 예상보다 건물 일부 공간의 층고가 높아지며 이 구상을 포기했다. 현재는 내부 계단으로 지붕까지 올라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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