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서예실

하루지유(何陋之有)

淸潭 2018. 1. 3. 10:36

2017년 무술년 신년휘호 하루지유(何陋之有)

  



2017年 戊戌年 新年揮毫







 

어찌 하/ 더러울 루/ 갈 지/ 있을 유



이 말은 ‘논어(論語)’ 자한(子罕)편에 나오는 말이다. 
공자가 미개한 지방에 가서 거주하려고 하자 누군가 이렇게 누추한 곳에서 어찌 생활할 수 있겠느냐고 걱정한다. 
공자는 군자가 살면 어떤 누추함도 없다고 대답한다. 

당나라의 유우석(劉禹錫)이 지은 ‘누실명(陋室銘)’에도 제갈공명의 초가와 양웅의 정자도 보잘것없는 외형보다 누가 거주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니 “무슨 누추함이 있겠는가(何陋之有)”라는 공자의 말이 인용됐다. 

조선의 허균도 ‘누실명’을 지어 “내 마음 고요하고 이 몸 편하거늘, 누가 누추하다 하는가” 라는 글귀로 매듭지었다. 

주위의 여건이 어렵더라도 군자의 마음가짐과 삶의 자세를 가지고 지낸다면 자신이 생활하는 공간이 가장 좋은 곳이 될 것이다. 

독자 여러분께서도 무술년(戊戌年) 새해에는 팍팍한 현실에 몸담고 살더라도 하루지유의 정신으로 마음과 몸이 평안해졌으면 한다. 
무(戊)는 오행에서 황금색이고 술(戌)은 주인에게 충성하고 친교하는 견공이다.
황금의 개띠해에 경제적으로도 여유롭고 이웃과 따뜻한 정을 나누는 한해가 되길 소망한다.

정태수 대구경북서예가협회 이사장


서예세상 삼도헌글방(http://cafe.daum.net/callipia)


출처 : 대구일보(http://www.idaegu.com/?c=10&m=bbs&bid=photo&uid=377077)




'문화,예술 > 서예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사 김정희 글씨 3점 보물 지정 예고  (0) 2018.02.21
절차탁마  (0) 2018.02.05
15회 세계서예축전   (0) 2017.12.18
출품작가 작품사례/서예  (0) 2017.11.15
국내외 작가 작품사례   (0) 2017.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