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혈당 치매위험 부른다정종오 입력 2017.01.02 09:05 댓글 4개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나이를 먹으면 당뇨병이 발생합니다. 노인 당뇨병 환자를 분석했더니 저혈당이 자주 발생하면 치매 위험 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한 저혈당이 치매 발생 위험을 3배 정도 증가시키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노인 당뇨병 환자의 저혈당이 잦을수록 치매 위험도가 올라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경희대병원 연구팀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저혈당은 의학적으로 혈장 포도당 70㎎/dL 이하인 상태를 의미합니다. 당뇨병이 없는 정상인에게서 저혈당은 거의 나타나지 않습니다. 혈당강하제 혹은 인슐린을 투약 중인 일부 당뇨병 환자들에서 다양한 원인에 의해 저혈당이 발생합니다. 심한 저혈당이 발생하면 의식저하나 쇼크 등으로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높아집니다. 사망률이 증가할 수 있어 임상적으로 상당한 주의가 필요한 증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경희의료원 임상연구센터(KNDP) 우정택, 이상열 교수 연구팀은 노인 당뇨병 환자의 저혈당과 치매 등의 인지기능장애의 상관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KNDP 코호트 대상자 중 60세 이상의 저혈당증이나 인지기증장애 병력이 없는 사람 1975명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연구 대상자의 평균 관찰 기간은 약 3.4년이었고 이 중 118명의 대상자에서 심한 저혈당이 발생했습니다. 저혈당을 경험하지 않았던 대상자에서 1000인년(인년, person-year, 대상자 1000명을 1년 동안 관찰한 것으로 환산한 단위) 당 약 6.8건의 치매가 발생했던 반면 심한 저혈당(70㎎/dL 이하)을 경험한 대상자에서는 1000인년 당 약 18.3건의 치매가 일어났습니다. 치매 발생 위험이 약 3배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상열 교수는 "저혈당은 당뇨병 관리에 있어 고혈당 못지않게 중요한 부분"이라며 "당뇨병 환자들의 만성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정상에 가깝도록 혈당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교수는 "지나치게 엄격하고 철저한 혈당 관리만을 강조할 경우 저혈당으로 인한 또 다른 합병증 발생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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