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망하면 무엇이 남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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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破山河在 (국파산하재) 城春草木深 (성춘초목심) 전란에 시달리던 시성(詩聖) 두보(杜甫)가 그의 고달픈 심정을 ‘춘망’(春望)이라는 시에서 이렇게 읊었습니다. 나라는 깨어져도 산과 강은 여전하고 성내는 봄이 와서 초목이 무성하다 난세라 꽃만 봐도 눈물이 흐르는데 이별이 한스러워 새소리에도 깜짝 놀라네 봉화불 석 달이나 연이어 올라가니 집안 소식 전해주면 만금도 아깝잖다 흰 머리 긁으면 더욱 더 짧아지고 비녀조차 꽂을 곳이 없어지겠네 안록산의 난이 터져 절세미인 양귀비는 무참하게 죽임을 당하고 , 직속 가족들의 소식도 끊겼으니 꽃만 봐도 눈물 나고 새들의 노래에도 가슴만 두근두근, 이 몸은 날마다 늙어가서 흰 머리도 더 짧아지니 감투를 줘도 쓰고 있기 어렵겠다고 신세를 한탄하는 두보! 2016년 가을은 깊어 가는데 신촌에 70년을 살면서 90을 바라보는 김 노인의 마음은 어찌하여 이토록 허전하고 적막한가? 정치꾼들도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탄핵하겠다” “하야하라”고 협박과 공갈을 일삼으니 대한민국은 과연 19대 대통령 선거를 무사히 치를 수 있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집니다. 시위군중이 10만을 넘어 20만은 된다고 장담하는 자들도 있는데 시위대가 들고 나온 푯말에는 ‘탄핵’ ‘하야’가 가장 많이 눈에 뜨입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대한민국의 내일이 평화스러우리라고 장담할 수 있습니까? 우리의 ‘사드 배치’도 정면 반대하는 중국이 저만큼 있고, 마치 중국의 앞잡이인 듯 지랄 발광하는 김정은의 인민공화국이 바로 우리 코앞에 있습니다. 앞으로 편안할까요? 언필칭, 정치꾼들은 ‘거국(擧國)내각’을 주장하는데 앞으로 누구를 총리로 추대할까 하는 문제에 여‧야의 정치꾼들이 과연 합의를 볼 수 있을까요? 옥신각신하면서 시간을 다 잃으면 이 판국에 대한민국이 무사할 수 있을까 정말 걱정입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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