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속오계(世俗五戒), 삼국유사(三國遺事)가 태어난 곳
경북 청도 운문사 경내. 맑은 소리와 맑은 바람을 느끼고 싶은 날이다.
가슴속까지 맑음을 느끼고 싶어진다면 청도를 찾아보자.
중국에만 청도(靑島)가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땅 경북에도 청도(淸道)가 있다.
그곳에 또 그만큼의 맑은 공간이 있으니 운문사(雲門寺)가 그곳이다.
아이와 손을 잡고 둘러볼 만한 곳이다.
운문사는 서기 560년 신라 진흥왕(眞興王 21)에 한 신승(神僧)이
대작갑사(大鵲岬寺)라는 이름으로 창건한 1500년 역사의 고찰이다.
서기 608년 신라 진평왕(眞平王 30)에는
원광국사(圓光國師)가 사찰 중창 후 말년을 지내며
화랑도(花?徒)인 추항(?項)과 귀산(貴山)에게
‘세속오계(世俗五戒)’를 내려줌으로써 화랑정신의 발원지가 되었고
고려 때에는 주지로 머물던 일연선사(一然禪師)가
<삼국유사三國遺事>를 집필한 곳이니 교과서 속 여행지가 틀림없다.
청정 소나무 숲길을 지나 마음까지 청정해지면
파란 하늘과 흰 구름과 푸른 골짜기가 어우러지는 운문사에 들어서게 된다.
호랑이 한 마리가 낮잠을 즐기는 듯한
호거산(虎踞山) 품에 안긴 운문사가 평화롭다.
비구니들의 수행 사찰일 뿐 아니라
승가대학(僧加大學)까지 품고 있기에 바람과 구름이 머물다 가는 듯
그렇게 깊고 편안하고 맑게 느껴진다.
만세루(萬歲樓) 옆 ‘처진 소나무’(천연기념물 제180호)는
오체투지를 하듯 땅과 가까이 가지를 뻗어 커다란 연꽃의 형상을 하고 있고,
두개의 대웅보전(大雄寶殿)에는 그에 얽힌 이야기가 재미있으며,
발길 닿는 곳마다 보물이 널려있다.
삼국시대의 삼층석탑(三層石塔)-보물 제678호,
통일신라시대의 사천왕석주(四天王石柱)-보물 제318호,
고려시대의 석조여래좌상(石造如來坐像)-보물 제317호,
조선시대의 대웅보전(大雄寶殿)-보물 제835호 등
각 시대의 이야기를 온몸으로 전하는 보물들이니
그 이야기만 들어도 하루해가 짧다.
한반도의 역사를 이루는 시대별 연대표와 연계해 살펴보면
배울 것이 많은 공부사찰이자
맑은 사찰인 운문사가 그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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