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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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에 국민투표로 EU를 떠날 수밖에 없게 된 영국에는 “국민투표 다시 하자”고 주장하는 유권자들의 서명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 서명한 사람은 이미 300만에 육박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EU를 탈퇴하는 일이 어떤 후유증을 몰고 올지 미처 모르고 “떠나자”는 쪽으로 표를 던져 일이 그렇게 결정되었고 영국 뿐 아니라 전 세계의 금융시장이 곤두박질하고 있는 게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만 떠나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이 먹구름이 되어 소낙비를 몰고 오는 바람에 세계가 독감에 걸린 것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데, 선진국 중의 선진국임을 자랑해온 영국이 어쩌다 이런 꼴이 되었는지 좀처럼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전부야인(田夫野人)이 있는 반면에 선비나 엘리트는 있어야 하는 법이고, 국가가 갈 길은 선비나 엘리트가 책임을 져야 마땅한데, 밭에서 일하던 농부가 나라의 운명을 결정한 셈이니, 다른 나라도 아니고 영국에서 그런 일이 벌어진 사실이기에 더욱 유감스럽다고 여겨지는 겁니다. 나는 한 나라에 진보가 있고 보수가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만일 보수가 쇄국정책을 들고 나온다면 용서할 수 있습니까? 그뿐 아니라 휴전선이 그어지고 북의 김정은은 밤낮 남한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협박공갈하면서 가공할 핵무기 발사실험을 다섯 번이나 하는 이 마당에 만일 적화통일 밖에는 아는 것이 없는 ‘소아병자들’을 ‘진보세력’이라고 호칭하면 대한민국이 과연 살아남을 수 있겠습니까? 종북 세력은 역사의 반동분자들이지 결코 진보세력이 아닙니다. 천안함 폭침의 책임이 전적으로 북의 인민군에게 있고 그자들의 소행임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국군이나 미군의 만행이라고 우겨대는 놈들, 그리고 세월호 침몰이 전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다고 우겨대면서, 광화문에 텐트를 여러 개 세우고 헐지 않는 정치꾼들의 소행을 잘하는 일이라고 칭찬을 하는 자들은 대한민국에 살 자격이 없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모두 일이 잘못된 것을 깨닫게 될 때,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고 한탄하게 되겠지만 그때에는 이미 늦어서 돌이킬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