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故事成語

乘殷之輅(승은지로)

淸潭 2016. 5. 28. 10:02

乘殷之輅(승은지로)

은나라의 수레를 탄다

大輅(대로)


- 탈 승(丿-9)은나라 은(-6)
- 갈 지(
丿
-3) 수레 로(車-6)

論語(논어)·衛靈公(위령공)편에 출전한다. "은나라의 수레를 탄다.


乘殷之輅(승은지로)"

전회에 이어진다. 夏(하)왕조는 폭군 桀(걸)로 인해 제후였던 商(상)족의 우두머리인 湯(탕)에 의해 멸망하고, 탕임금은 나라를 세운 뒤 국호를 商(상)이라 했다. 19대 왕인 盤庚(반경)이 쇠퇴하는 국력을 회복하고자 수도를 (박)에서 殷(은), 즉 殷墟(은허)로 옮긴 뒤 은나라로 더 많이 불렸다. 殷墟(은허)는 중국에서 역사적으로 증명된 최초의 도시이자 갑골문의 출토지다.


輅는 나무로 만든 큰 수레의 명칭이다. 輅는 路(로)자와 통하는데, 路에는 크다, 바르다는 뜻이 있다. 궁궐의 가장 큰 문을 路門(로문)이라고 하고, 황제나 제후, 귀족들이 타던 수레를 路車(로거), 왕이 정사를 처리하던 장소를 路寢(로침)이라고 불었다.

輅라는 명칭은 은나라 때 처음 쓰였다. 周禮(주례)에는 황제가 타던 다섯 수레인 五輅(오로), 즉 玉輅(옥로), 金輅(금로), 象輅(상로), 革輅(혁로), 木輅(목로)를 기록하고 있다. 左傳(좌전)桓公(환공)2년 조목에 "大輅(대로)와 越席(월석)은 검소함을 나타낸다"고 하고 있다. 월석은 부들로 만든 자리다.


禮記(예기)·明堂位(명당위)에는 "大輅는 은나라의 수레다"고 하고 鄭玄(정현)의 주석에 "漢(한)나라는 하늘에 제사를 지낼 때 은나라 수레를 탔는데, 지금의 桑根車(상근차)다"고 했다. 상근차는 山車(산차)라고도 하는데, 황제가 덕이 있고 천하가 태평하면 산차가 나타났고 상서로운 조짐으로 여겼다고 한다.


은나라 이후 수레는 점점 화려해졌다. 주나라 수레는 금과 옥으로 장식해 사치스럽기만 하고 쉽게 부서져 소박한 은나라 수레만 못했다. 따라서 공자는 소박하지만 본연에 충실했던 은나라의 수레를 취하신 것이다.


동아대 철학과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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