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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과 지옥을 아는가?-

淸潭 2016. 3. 31. 10:24

천국과 지옥을 아는가?- (2892)

 

일상생활에서 천국이니 지옥이니 하는 낱말이 많이 쓰이기는 하지만 천국과 지옥을 분명하게 묘사하지는 못합니다. 왜 그럴까? 다녀온 사람이 한 사람도 없기 때문입니다. Dante는 <신곡> (Divine Comedy)에서 그가 존경하던 민족의 시인 Virgil의 안내를 받다 지옥과 연옥을 둘러봅니다. 그러나 세례를 받지 못한 Virgil은 더 멀리 갈 수는 없어서 Beatrice라는 천사 같은 여인의 안내를 받아 그는 천국에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꿈속에서는, 천국과 지옥을 구경할 수는 있지만, 그리고 생활 속에서 “천국 같다”느니 “지옥 같다”느니 하는 말을 흔하게 쓸 수는 있지만, 천국이나 지옥에 정말 다녀온 사람은 아직 한 사람도 없는데 마치 다녀온 것처럼 말하는 엉뚱한 사람들이 있지만 믿을 수는 없습니다.

천국과 지옥은 종교의 영역이지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상선벌악(賞善罰惡)의 타고난 도덕적 관련 내지는 가치관을 바탕으로 천국과 지옥을 말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세요. 사냥이나 하고 물고기나 잡아서 먹으며, 알몸으로 살던 우리 조상들에게,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 거짓말하면 안 된다.” “제 생각해선 못 쓴다.” “이웃에 대한 배려가 있고 사랑이 있어야 한다”라고 일러 준 사람이 있었겠죠. “선량하게 살면서 이웃을 돕고 사랑한 사람들은 천국에 가지만, 악한 마음으로 이웃을 해친 나쁜 놈들은 다 지옥에 간다”고 일러준 인류 최초의 교사는, 그가 누구이던 천재라고 해야 옳지 않겠습니까?

오늘 이 지구상에서 천국과 지옥이 있다고 진심으로 믿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특히 21세기에 접어들어 도덕이 땅에 떨어졌기 때문에 더욱 불행한 우리들은 스위스의 저명한 정신과 의사 Karl Hilti와 함께, 최후의 심판은 반드시 있다고 믿고 싶습니다. 지옥이나 천국에 다녀온 사람은 아직 없지만 또 앞으로도 없겠지만, 천국과 지옥이 존재한다는 걸 믿지 않고는 인간이 행복을 누리기는 어렵습니다.

“믿음은 우리가 바라는 것들을 보증해주고 볼 수 없는 것들을 확증해 줍니다.” (히브리서 11장 1절-공동번역)라고 <성서>는 우리에게 일러줍니다. 믿음이 없으면 인간은 불행한 패배자로 끝날 수밖에 없습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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