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브·스파이크 받느라 양 팔뚝 악어가죽처럼 단단… 주삿바늘 잘 안들어갈 정도 키 175㎝로 코트 종횡무진… '수퍼 땅콩' '요다' 별명도 남자 배구 여오현(37·현대캐피탈)의 동료들은 그를 '악어가죽'이라고 부른다. 거포들의 스파이크 공격을 수없이 받아내는 과정에서 양 팔뚝 살이 단단해진 탓이다. 그의 팔뚝은 대포알 서브를 막아내고, 광고판에 부딪히며 공을 살려내는 허슬 플레이를 마다하지 않은 노력이 만들어 낸 결과다. 그는 "피를 뽑을 때 주삿바늘이 잘 안 들어가서 고통을 겪을 만큼 팔이 단단해졌다"고 했다. 2000년 데뷔 후 묵묵히 리베로(수비 전문 선수)의 길을 걸어온 여오현이 마침내 '1만 번을 막아낸 사나이'가 됐다. 여오현은 16일 열린 삼성화재와의 프로배구 홈경기에서 국내 남자 선수로는 프로 처음으로 통산 수비(리시브+디그) 1만개를 돌파했다. 리시브(서브를 받아냄) 5961개, 디그(공격을 받아냄) 4046개로 총 1만7개를 기록했다. 동갑내기 친구이자 통산 수비 부문 2위인 대한항공 최부식(8397개)에 1500개 이상 앞선다. 여오현은 "수비 하나로 최고가 되겠다는 각오로 뛰어온 내 배구 인생의 자부심"이라고 말했다. 여오현은 신체 조건만 보면 일반적인 배구 선수(공격수)와 정반대에 있는 독특한 선수다. 그는 중학교 졸업 이후 거의 키가 자라지 않았다. 현재 신장 175㎝, 몸무게는 72㎏이다. 소속팀 외국인 선수 오레올(207㎝)과는 32㎝나 차이가 난다. 국내 공격수가 평균 190㎝ 초반인 걸 감안하면 그는 거인 숲에 사는 일반인이나 마찬가지다. 홍익대 시절 평범한 수비형 레프트 선수였던 그는 리베로로 전향한 뒤 한국 배구 최고의 스타가 됐다. 매 시즌 올스타 팬 투표에 빠짐없이 이름을 올리고, 수비상도 네 차례나 받았다. 작은 키에도 코트를 종횡무진 누비며 공을 받아낸다고 해서 '수퍼 땅콩' '요다'(영화 스타워즈 속 키 작은 캐릭터) 등 별명도 다양하다. 연봉(3억2000만원)도 대한항공 한선수(5억원)에 이어 국내 선수 중 둘째로 높아 웬만한 공격수보다 좋은 대우를 받는 '귀한 몸'이다. 남자 선수 최초로 '수비 1만개 고지'를 넘어선 여오현의 비결은 뭘까. 그는 작은 키라는 단점을 장점으로 활용했다. 리시브를 잘하려면 낮은 자세를 유지하다 공 방향에 즉시 대응해야 한다. 키가 작은 여오현은 강한 하체를 바탕으로 큰 각도를 그리며 내리꽂는 상대 스파이크 공격을 받아냈다. 그는 요즘도 하루 한 시간 이상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데 스쿼트(바벨 들고 앉았다가 일어서기) 중량은 190㎏을 넘는다. 학창 시절부터 하체 근력이 좋아 레슬링부, 유도부에서 스카우트 제의도 여러 차례 받았다고 한다. 현대캐피탈의 팀 트레이너인 조세씨는 "여오현의 하체 근력은 공격수 못지않게 강하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이 꼽는 '여오현표 리시브'의 강점은 스펀지처럼 부드럽게 충격을 흡수하는 동작에 있다. 여오현은 아무리 빠르게 회전하는 공도 스펀지로 받는 것처럼 공의 스피드와 회전력을 크게 떨어뜨린다. 여오현이 받아낸 공은 무회전에 가까워져 세터가 토스하기 좋다. 현역 시절 세터로 뛰었던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여오현이 리시브한 공은 토스하기에 최고였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훈련 때 스파이크 200~300개를 받고, 야간에도 혼자 벽에 공을 쳐서 받으면서 동작을 익혔다"고 말했다. 여오현은 수없이 구르고 넘어지면서도 큰 부상 없이 모든 시즌에 빠짐없이 뛸 정도로 몸 관리도 철저하다. 과거 그의 스승이었던 신치용 전 삼성화재 감독(현 제일기획 스포츠구단 운영담당 부사장)은 "여오현의 자기 관리는 나도 놀랄 정도였다. 그는 다른 말이 필요 없는 선수였다"고 말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상업적 게시판 등)] ▒☞[출처] 조선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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