葛 藤
칡 葛 등나무 藤
두 나무가 모두 홀로서기를 못하고
배배 꼬여 가며 서로에 의지를 합니다.
칡넝굴은 왼쪽으로 감아 오르며
사람들에게 칡뿌리를 주고
등나무는 오른쪽으로 감아 오르며
사람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주어
한 켠으로는 시원해서 좋지만
어찌 두 나무가 서로 감아오르는 형국이
스스로는 설 수 없고
항상 남에게 의지하여 오르니,
산 속의 나무들은 칡넝굴에 휘감겨 자라지 못하고
집안의 등나무는 그 꼬여 올라가는 모양이
영 보기에 좋지를 않습니다.
꼬인 나무를 펴서 반대 쪽으로 향해도
다시 머리를 돌려 원래 방향으로 되돌리고
두 나무를 한 기둥에 올리면 서로 엉켜 다투게 되니
葛藤을 일으킨다는 글이 만들어졌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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