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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獒樹)의 의견(義犬)

淸潭 2015. 11. 7. 11:04

  오수(獒樹)의 의견(義犬)

 

 김개인은 거령현 사람이다. 개 한 마리를 길렀는데, 매우 귀여워했다. 어느 날 외출하는데 개도 또한 따라 나섰다. 개인이 술에 취해서 길가에 누워 잘 때 들불이 장차 번져 오게 되었다. 개는 곧 곁에 있는 냇물에 몸을 적셔 주위를 빙 둘러 풀과 잔디를 적시어 불길을 막아 놓고는 기운이 다하여 그만 죽고 말았다 개인이 잠에서 깨어나 개가 한 자취를 보고는 슬프고 감동해서 노래를 지어 슬픔을 기록하고, 무덤을 만들어 장사 지낸 뒤에 지팡이를 꽂아 이것을 표했다. 그런데 이 지팡이는 나무로 자라났기 때문에 그 땅을 이름하여 오수(獒樹)라고 했다. 악보 중에 견분곡(犬墳曲)이 이것이다. 뒤에 어떤 사람이 다음과 같이 시를 지었다.전북 임실군 오수면 오수리 원동산 공원에 있는 개의 비석. 높이 220㎝. 전라북도 민속자료 제1호. 술에 취한 주인을 깨우기 위해 불에 타 죽은 오수의 의견설화와 의견비로 한국 진화구주형에 속하는 대표적 설화며, 해마다 의견제를 지낸다.

人恥呼爲畜(인치호위축)
公然負大恩(공연부대은)
主危身不死(주위신불사)
安足犬同論(안족견동론)

사람은 짐승이라 불리는 것을 부끄러워하지만
공공연히 큰 은혜를 저 버린다네.
주인이 위태로울 때 주인 위해 죽지 않는다면
어찌 족히 개와 한 가지로 논할 수 있겠는가

 진양공이 문객들에게 그 전기(傳記)를 지어 세상에 전파하도록 하였으니, 세상에 은혜를 입은 자들이 갚을 줄을 알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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